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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명한 국무총리 후보자나 국무위원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보면 하나같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재명 정권에 인사 검증 시스템이라는 게 있기나 한지, 있다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인지 의문이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임명 또는 지명한 인사들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언급하며 "배추 총리, 커피 보훈부 장관, 도로 외교부 장관, 부동산 안보실장에 음란물 중기부 장관까지 눈 돌아가는 포메이션"이라고 적은 것은 그런 연유다.
‘배추 총리’란 김민석 총리 후보자가 스폰서로 의심받는 강모 씨의 배추밭에 2억 원을 투자해서 한 달에 450만 원씩 배당받았다고 해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배추 18포기를 쌓아두고 국민청문회를 열기도 했다.
‘커피 보훈부 장관’이란 권오을 보훈부 장관 지명자가 과거 3개월 동안 배우자와 서울과 경북 안동시에 소재한 두 업체로부터 동시에 ‘겹치기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자 “옆에 같이 앉아 커피 한잔하는 것이 곧 일”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한 사실을 꼬집는 것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권 후보자는 '옆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것 자체가 일'이라며 특정 업체로부터 수백만 원의 월급을 받아왔다. 세상에 공짜는 없고, 커피 마셔주는 값이 수천만 원일 수는 없다"라며 "워런 버핏이라도 됩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도로 외교부 장관’이란 조현 외교부 장관 지명자의 아들이 갭투기를 통해 15억원을 벌었고, 특히 배우자는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도로를 매입해 10억 원의 막대한 차익을 거둔 것을 꼬집는 것이다. 이에 조 지명자는 “10억 횡재했다”라면서도 “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주진우 의원은 "도로에서 먹고, 자고, 노숙했을 리 없지 않나. 개발 수익을 노린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라고 질책했다.
‘부동산 안보실장’이란 위성락 안보실장 가족이 상가, 토지, 단독 주택, 아파트, 건물,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부동산만 80억 원을 보유한 마치 부동산 업자와 같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위 실장은 주러시아 대사로 모스크바 근무를 하고 있던 2015년 집값 폭등 시기에 맞춰 서울 강동구의 한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여 10년간 실거주 없이 임대만 주고 있었다. 위 실장 가족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 땅과 상가, 주택, 오피스텔 등을 사들여 축적한 주요 부동산 자산이 최소 80억 원대로 추산된다는 것.
‘음란물 중기부 장관’이란 한성숙 중기부 장관 지명자가 음란물 유포의 업무 책임자로 처벌된 전과가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미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은 인선 닷새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 이재명 정부 첫 낙마 사례로 기록됐다. 오 전 수석이 검사장으로 재직한 2012~2015년 아내 소유 화성시 토지·건물 등 부동산을 지인에게 명의신탁해 차명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 누락한 것도 확인됐다. 이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당시 지인 명의로 저축은행에서 15억 원의 차명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도 추가로 나왔다.
또 이재명 대통령 핵심 정책을 설계한 ‘정책 브레인’이자 이재명 정부 인수위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이한주 위원장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 위원장이 서울 청담 ‘재건축 예정 아파트’·영등포 ‘재개발 예상 구역 상가·대지’ 등에 투자하고, 상가와 아파트도 여러 채 사고팔아 약 30년간 시세 차익과 임대 수익을 챙겼다는 것.
이러니 이재명 정부에 인사시스템이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재명정부에선 스폰을 받든, 부동산 투기를 하든 심지어 음란물을 유포하든 그건 공직자로서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인가.
그러면 인사 검증 시스템에서 걸러지는 기준은 무엇인가. 오로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만 보는 것이라면 걱정이다. 그런 국무회의가 제대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부디 기우(杞憂)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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