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도부도 ‘선 긋기’…완전 단절에 회의적 시각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 단절 의지를 밝히겠다며 17일 오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전 목사 측 모 인사는 16일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국민의힘과는 정권교체를 위한 동지적 관계였을 뿐이다, 보수층의 진정한 마음을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등의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과 관계단절'을 밝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근 여당 내부에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전광훈으로 우파 통일' 발언을 계기로 당 안팎에서 전목사에 대한 ‘손절’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앞서 김 최고위원이 미국 애틀랜타 교민 대상 강연에서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 좌파를 막아냈다"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전 목사와 당이 선을 확실히 그어야 한다고 지도부에 요구한 데 이어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황교안 전 대표 등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층 민심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면서 가세했다.
이런 와중에 전 목사가 지난 10일 “정치인은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거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야당은 '전 목사가 여권 넘버2냐"고 비웃었다.
특히 홍 시장은 전 목사와의 단절 요구로 지도부와 연일 각을 세우다 결국 김기현 대표로부터 상임고문직 해촉을 당하기도 했다.
내홍으로 인한 당 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공개적으로 전 목사와의 선 긋기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의힘을 우리당 당원도 아닌 전광훈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당 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전 목사와 선을 그었다.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며 말을 아끼던 때보다 발언 수위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보수 진영내에서 조직 동원력을 갖추고 있는 '전광훈 손절'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전 목사는 '국민의힘 점령운동'을 벌여 신도들에게 당원가입을 독려해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 목사의 '내년 총선 국민의힘 200석 지원' 발언 역시 그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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