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성과없는 영수회담 결과 놓고 '네 탓 공방' 이어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4-30 11: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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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태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이재명, 싸우려고 온 느낌"
    민형배 “대통령, 우리 문제제기에 답 안해...피하고 싶었을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회동 결과를 두고 30일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로 네탓 공방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용태(경기 포천ㆍ가평) 당선인은 “한가지 안타까운 건 (이 대표가 윤 대통령)면전에서 스웨덴 연구기관의 ‘독재화’ 평가를 언급한 부분”이라며 “대화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야당 대표는 싸우려고 오신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사실상 국정을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회정치를 복원해달라고 말씀들 하는데 야당은 과연 대통령을 존중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야당 대표도 지금 정부는 윤석열 정부라는 것을 인식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김 당선인은 “총선에서 민주당이 많은 국민께 선택받았는데 그건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동의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너무 못하니까 심판하려고 한 것”이라며 “너무 야당 대표가 공세적으로 하실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독소조항 제거시 고려하겠다'는 여지를 남긴 데 대해서는 “야당은 거부라고 평가하는데 민간조사위원회의 영장청구권을 제외하면 충분히 여야가 (법안을)통과시킬 수 있지 않나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힘을 실어서 빠르게 의혹을 해소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단 전제조건은 공수처 수사에 대한 진정성을 여당이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야당의 특검 발의가 힘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전날 회담에 대해서는 “여러 특성상 세부 조율이 어려웠지만 만났다는 것 자체에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어제부터 정치 복원이 시작된 의미를 담고 싶다”고 평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빈손으로 끝난 회동 결과 원인을 모두 윤석열 대통령 탓으로 돌렸다.


    이날 김 당선인과 같은 방송에 출연한 민 의원은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윤 대통령이)우리가 예상했던 그대로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한 가지 바뀐 건 야당 대표를 처음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한 것 정도”라고 공세를 폈다.


    민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회담에서 (15분간의 모두발언을 통해)일방적 주장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그것은 진짜 조그마한 것이고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서는 (윤 대통령이)일방적으로 말씀을 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이태원특별법은 사실상 통과 협조가 거부됐고, 채상병특검법이나 김건희여사특검법 등은 비공개 자리에서조차 논의가 안 되는 등 전날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서도 “우리들이 문제제기는 했는데 거기에 답을 안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피하고 싶었을 것”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또한 민 의원은 그나마 기대했던 민생회복지원금 조차 빈손으로 끝난 데 대해서도 “그쪽은 선별 지원을 얘기한 셈"이라며 “저희도 처음에는 대통령이 전향적인 것을 내놓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어떤 합의 가능성도 내비치지 않았다. 진짜 한 치도 예상에서 어긋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 기조 전환 의지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에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 이런 데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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