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당 차원의 李 지키기...내분 중인 與, 부러운 모양”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11일 ‘성남FC 뇌물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어제 우리 국민은 권력의 가장 추악한 모습을 봤다”고 날을 세우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부러운 모양’이라고 받아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편을 먹은 권력이 용서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며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정식이 마치 악순환을 기원하는 기우제와 같았다”고 일갈했다.
앞서 전날 12시간 가량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차피 답은 정해져 있어 (검찰이)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고 느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원내대변인은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겹겹이 에워싼 이 대표의 검찰 출정식은 12시간 만에 ‘기소할 것 같다’는 쓸쓸한 독백으로 끝났다”며 "이 대표가 (검찰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했으나 당당함은 없었다. 죄책감에서 오는 본능적인 두려움은 감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표의 전날 출정식이 악순환을 기원하는 기우제였지만 결코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검찰 출정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악순환의 기우제를 지내러 온 것이 아니라 권력의 신기루를 쫓아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의원 40여명이 이 대표 검찰 출석 현장에 동행한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좀 부러운 모양"이라고 받아쳤다.
이날 s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윤 의원은 "국민의힘은 당대표 경선 때문에 사실상 내분처럼 보이는데 민주당은 그런 모습이 안 보여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게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표 홀로 출석하면 혈혈단신 검찰의 행태에 맞선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어제처럼 당 지도부가 같이 가는 것은 당 차원에서 이 대표를 지킨다, 우리가 함께한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제기된 성남 FC 뇌물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불기소, 무혐의 처분했는데 다시 끄집어낸 사건 아니냐"며 "검찰이 그러려면 최소한 공정과 정의가 있어야 한다. 이 대표의 경우 200명 넘는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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