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새 원내사령탑에 비명계 박광온...이재명 체제 경고음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3-04-30 11:4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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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강성 지지 개딸도 결집...“朴, 지지자들 실명 공개하라” 압박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사령탑에 '비명계' 박광온 의원이 당선된 것은 '이재명 체제'에 대한 경고음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선거기간 초반 '친명' 일부의 지지를 받은 홍익표 의원과 박 원내대표가 양강 구도를 형성해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선거 당일에는 박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결선행 없이 선출됐다”라며 “'친명 체제'에 대한 균형과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최근 당 쇄신 요구를 수용해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전략기획위원장 등에 대해 당직 개편을 단행했지만,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총선이 1년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공천 등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내 2인자'인 원내대표의 역할은 크다. 박 원내대표는 향후 총선 전략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언급하기도 했다. 때문에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한 비명계 의원은 “결과를 보면 당 내부적으로는 그만큼 이 대표에 대한 반발이 많았다는 의미”라며 “원내대표 투표 결과로 이 대표 체제를 두고 지속성을 경계하는 생각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와 최소한 비명계 의원들의 입장을 균형 있게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새 원내대표에 ‘친이낙연계’인 박광온 의원이 당선되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 세력인 ‘개딸’(개혁의 딸) 등을 중심으로 반발과 우려가 커져 원내대표가 제대로 중심을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특히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이 대표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사법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당내 주도권 경쟁, 공천권을 놓고 개딸들의 결집으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실제로 이날 이 대표의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는 박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게시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비명’계인 박 원내대표가 친명 성향의 홍익표, 김두관, 박범계 의원을 제치고 당선됐지만,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공고하게 결집해야 한다는 등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다.


    한 회원은 박 원내대표를 지지한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신상 공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광온 지지했다는 90명 니들이 공천장사가 아니라 민주당을, 당원을, 그리고 국민을 위해 떳떳하게 한 거면 이름을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당심도 못 반영하는 지들끼리 정치는 개나줘버려라"라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회원은 "박광온 원내대표로 인해 탈당 절대 안 됩니다. 더욱 우리는 뭉쳐야 된다"며 "대표님 우리 당원뿐입니다"라고 쓰기도 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1984년 MBC에 입사해 보도국장,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에 입당했으며 2014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전 대표 체제 당시 비서실장을,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는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어 '이낙연계(NY)'로 분류된다. 21대 국회에서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법제사법위원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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