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쩐당대회'...송영길 '돈대표'로 우뚝 선 전모 드러나 "
'李 개인일탈' 宋 부인에 "꼬리자르기" 유동규 이재명도 소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쏘아올린 '2021년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이 쓰나미가 되어 민주당을 덮친 가운데 국민의힘이 16일 “민주당 ‘쩐당대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어떻게 ‘돈 대표’로 우뚝 설 수 있었는지 그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송 전 대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며 자신은 도의적 책임은 느끼지만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다”고 송 전 대표를 직격하면서 이같이 비난했다.

특히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의혹을 “유동규 개인의 일탈”이라며 자신과의 연관 가능성을 부인한 이재명 현 대표를 소환 비교하면서 “어떻게 이리도 똑같을 수 있느냐”며 “일만 터지면 꼬리 자르기부터 하는 것이 민주당의 관습헌법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쩐당대회를 모두 기록하고 있는 이정근 휴대폰, ‘이만대장경’에는 돈 살포에 대해 ‘송(영길 대표가) 있을 때 같이 얘기했는데’라는 대화내용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송 전 대표가 돈 살포를 함께 공모하고 실행했다는 것"이라며 "남의 탓으로만 떠넘기기에는 증거가 너무도 빼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의 뒤늦은 대응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이제야 적당한 기구를 통해서 자체조사를 하겠다고 뒷북을 치고 있다. 결국 적당히 조사해서 적당히 묻고 가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의 조사로 수천억 원의 이익을 민간업자에게 몰아주었다는 범죄혐의를 받는 현직 대표도 어쩌지 못하면서 전직 대표의 비위를 알아서 조사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셀프 면책”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송 전 대표를 향해 “프랑스 도피를 즉각 중단하고 속히 귀국해 검찰수사에 응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어쭙잖은 자체조사는 접어두고 돈 봉투를 받은 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앞서 주말인 전날에는 김기현 대표까지 나서 "더불어민주당인가, 더넣어 봉투당인가"라며 "손으로는 돈 봉투를 챙기고 입으로는 정의를 앞세우며 '노란봉투법 통과'를 외치는 표리부동한 이중 작태에 국민이 또 속은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1당의 전당대회가 '쩐대'로 불리는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김민수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송영길 캠프 돈 봉투 살포 사건은 정치자금법 위반 수준이 아닌, 민주당 게이트로 확산되고 있다"며 "합계 9400만원의 돈 봉투는 오빠, 형님이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국회의원을 포함한 40여 명에게 전달됐다고 한다. 이 검은돈은 민주당에 스며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좌파 게이트로 확대되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는데도 민주당은 각종 사법리스크가 드러날 때마다 야당 탄압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하고 있다"며 "범죄 정황과 증거가 명명백백 드러나도 야당탄압인가, 뇌물을 받고, 돈 봉투 돌리고, 특혜를 줬던 이 모든 죄가 야당이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받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이 같은 여당의 집중포화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당 차원의 진상 조사 계획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 후 조사를 요구하거나 당 차원의 선제 대응을 주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