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민주당 위기는 강성 팬덤에 흔들리는 리더십 때문”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3-05-25 12:01:46
    • 카카오톡 보내기

    “개딸들, 욕설로 시작...미국 트럼프 지지자들과 유사한 포퓰리즘”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노무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강성지지층에 끌려다녀 ‘유권자 연합’이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25일 발행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계속 강성 당원에 끌려가면서 약한 고리가 중도층으로 빠져나갔다”라며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의 요인이었던 ‘유권자 연합’이 현재는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20대가 먼저 떨어져 나갔고, 그다음에 30대·50대 중도층이 빠져나갔다”라며 “내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 2년 차에 치러지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힘 좀 실어주자’라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 민주당 스스로 혁신하지 않으면 총선 결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최근 발간한 저서 '어떻게 민주당은 무너지는가'에서도 현재 민주당의 위기를 ‘조국 사태’를 계기로 나타난 강성 당원의 과대화와 포퓰리스트 당원들에 흔들리는 리더십 때문이라고 꼽았다.


    조 교수는 과거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보수 진영과 거칠게 맞붙었다. 그런 그가 민주당 비판 서적을 출간한 이유를 묻자 “민주당을 이대로 놔두면 회생의 가능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근거로 총선 승리를 자신하는 것에 대해 “구도만 보면 국민의힘이 유리하다. 민주당은 이재명 간판으로 치른 두 번의 선거에서 패했는데, 지금도 플러스 요인이 없다”라며 “과거 대통령 임기가 절반이 지나지 않은 시점의 역대 선거에서는 대통령을 도와줘야 한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게다가 현재 중도층은 민주당에 대한 혐오가 더 크다”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 강경파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뭉쳐야 이긴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그들의 논리는 ‘노무현은 양심적으로 정치하다가 검찰에 죽임을 당했고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노무현처럼 착해서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재명처럼 독한 사람을 내세워서 검찰도 쓸어버리고 언론도 쓸어버리자는 것”이라며 “이건 반민주적인 사고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진단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도덕성을 가져야 승리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상식과 염치를 잃고, 보수처럼 ‘무조건 정권만 잡자’는 식”이라며 “민주당이 가진 장점을 모두 버리고 보수처럼 행동하는데 누가 권력을 주겠나. 외려 요즘 보수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로 투명해졌다. 검찰 수사에 방탄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른바 ‘개딸’ 팬덤에 대해 “제가 경험한 것만 봐도 이재명 지지자 댓글 중엔 욕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트럼프 지지자들과 굉장히 유사한 포퓰리즘이다. 과거 노사모에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이라며 “내가 알고 지내던 노사모 회원들은 대부분 현재 민주당을 나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가 노무현의 계승자를 자처하는 것에 대해선 “노무현은 혁신가고, 이재명은 포퓰리스트”라며 “둘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딱 포퓰리스트의 구호다. 이게 결정적인 차이”라고 잘라 말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