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방탄정당 팬덤정당...국민의 민주당 돼야"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혁신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한 상태에서 당 지도부에 일방 통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대표 입지가 더욱 축소될 전망이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때 이 이사장을 임명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시 대부분의 최고위원은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비명계에선 이재명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상민 의원은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면서 혁신기구 수장으로 선임된 지 9시간 만에 낙마한 이래경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할 혁신위를 구성하는데 초장부터 완전히 어긋났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일어났다면 ‘대통령이 책임지라고 하고 당장 물러나라’고 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런 일이 국무총리나 장관한테 일어났다고 하면 우리 당이 어떻겠나? ‘인사 참사 났다’ 그런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혁신위원장 선임) 논의 과정은 완전히 깜깜이(였다)”며 “160석 구성을 가진 제1당 공당의 의사 결정이 너무 엉망진창이다. 그게 어떻게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겠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결함과 한계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가 퇴진하는 것이 맞다”며 "이재명 대표가 진정으로 당을 혁신하고 본인이 사심을 버렸다면, 선당후사의 정신이라면 자신에게도 칼날을 겨눌 수 있는 그런 인물을 내세웠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김종민 의원도 "(이 대표는) 팬덤 지지층 방향으로 가는 게 혁신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이것은) 황교안 (전 대표의) 미래통합당이 걸어갔던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황교안의 길을 이재명 대표가 가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이 이사장이 '친명'계 인사라는 데 주목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많은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보는 것은 단지 천안함 자폭설이라든가 이런 몇몇 발언의 문제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친이재명 인사를, 그것도 친이재명 중에서도 아주 강력한 지지 의사를 가진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내정했다"며 "현재 있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더 강화하는 길로 가겠다, 이런 의지가 강한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 동안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려왔는데 반성 없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민주당이다 이렇게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고 도덕성, 도덕 기준이 무너진 무슨 방탄정당이다. 그러고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팬덤정당이다. 이런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며 "그러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 민주당으로 가야 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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