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권력에 대한 준비 돼 있나...자숙과 성찰 필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원로와 원외 조직위원장들이 측면 지원 속에서 '한동훈 등판론'이 무르익고 있지만 반대하거나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유상범 의원은 21일 “대권을 노린다면 좀 더 신중한 것이 맞지 않겠나”라며 한 전 비대위원장 전대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지금 190석 야당의 일방적 의회 폭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당 대표로서 보여줄 역할이 많지 않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총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가고 있던 한 전 위원장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이나 양재도서관 등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는데 전당대회 출마 전 여론 동향 파악을 위한 의도적인 노출이 아니냐는 해석이 따랐다.
특히 지난 19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의 KC 인증 의무화 규제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므로 재고돼야 한다"며 처음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혀 전대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싣기도 해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목격담 정치’를 통해 본인에 대한 여론 향방과 대중적 인기를 확인한 것 같고 그래서 어느 정도 정치인으로서 자신감을 가진 것 같다”며 “정책에 대한 의견 쓴 것은 정치 활동을 재개한다는 신호탄”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차기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로 바로 연결 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이번 당 대표는 다음 대선 1년 6개월 전까지만 당 대표를 하게 돼 있어 대권을 목표로 한다면 심각하게 고민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토크쇼나 북콘서트 등 일반적 정치 활동을 진행하면서 정치적 내공을 기르고 지지그룹을 형성하는 과정속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방법이 낫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본인의 의지겠지만, 지금은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맞다"면서 "권력에 대한 준비, 정치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돼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에서 (2019년 당시 야권의 최고 대선주자였으나 당 대표 이후 지지율이 급락한)황교안 전 대표 사례를 들어 "인기는 있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인기를 전당대회로 연결하는 것은 본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어느 도서관에 가서 책 보는 것도 결국은 전당대회로 들어오기 위한 하나의 몸풀기 수순으로 보인다. 솔직히 연출로 보인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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