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金여사 문자 외면 논란, '전대' 무대로...확전 양상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7-07 12: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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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전대 개입...당시 金 사과, 전달했다가 사퇴요구 받았다"
    원희룡 “잘못 감추려고 대통령실 끌어들여...문자 공개해라"
    나경원 “어설프게 따지다가 사과 기회 날린 무책임한 아마츄어"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둘러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전대 무대로 옮겨지면서 7일 현재 불씨가 더 커지는 모양새다. 총선을 앞둔 지난 1월19일 당시 한 비상대책위원장 휴대폰으로 김 여사가 '명품백 논란에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이를 무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논란이다.

     

    특히 당사자인 한 전 위원장이 '용산의 전대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한 전 위원장은 "일종의 당무 개입이자 전대 개입"이라고 반발하면서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첫목회 등이 개최한 타운홀미팅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사과를 해야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가 대통령실 반대 의견을 강하게 받은 직후 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사과가 필요하다는 내 입장은 충분히 전달한 것 아닌가"라며 "기억조작에 가까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원희룡 후보 등은 김 여사 사과가 필요하다는 발언을 전혀 안했다"라며 "사과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던 내게 책임을 뒤집어 씌운다면 사람들이 동의하겠느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은 7일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전당대회 개입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그럴수록 한동훈 후보에게 당 대표를 맡기면 안 된다는 확신만 확산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행태는 당을 분열시키고 대통령을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한 후보는 총선 때도 본인의 이미지를 우선하다 선거를 망쳤다. 팀워크를 깨는 선수는 팀을 공멸로 이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과의 관계는 회복 불능이 되고 당은 사분오열 될 것이 불보듯 뻔하다"며 "지금이라도 문자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이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 전 장관은 "문자 논란 자체보다도 그걸 다루는 한동훈 후보측의 태도가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며 "한동훈 후보 답변에 두 가지 심각한 모순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한 전 위원장이 '공적인 일을 사적 관계로 풀지 않기 위해 문자에 답하지 않았다'고 밝힌 데 대해 "윤 대통령 부부와 한동훈 후보의 관계가 공적인 문제를 논의하면 안 되는 사적인 관계냐, 그렇다면 그 전에는 왜 그토록 많은 문자를 보냈냐"면서 "기본적 도리와 예의를 외면한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공사를 엄격히 구분한다는 분이 왜 ‘사적 관계에 있는 분들’과 공적인 정무적 판단을 의논했냐"며 "만일 그 증거가 나온다면 후보를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고 반격했다.


    또한 원 장관은 "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내용이 사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과하기 어렵다는 쪽’이라고 말했는데 둘 중 한 분은 거짓말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된 이상 (해당)문자(내용)를 받은 분이 모두 공개하면 될 일이다, 왜곡도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도 "패배 브라더스의 진풍경”이라며 양비론적 입장을 취하며 참전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설프게 공식ㆍ비공식 따지다가 우리 당원과 국민, 총선 후보가 그토록 바랐던 김건희 여사 사과의 기회마저 날린 무책임한 아마추어”라고 한 전 위원장을 비난하면서도 “이 와중에 지긋지긋한 줄 세우기나 하면서 오히려 역풍이나 불게 만드는 무모한 아바타”라고 원 전 장관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 6일에는 문자 논란에 대해 “한동훈 후보의 판단력이 미숙했다”며 “경험 부족이 가져온 오판이었고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돌파구를 찾았어야 했다”면서 “한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우리 전당대회가 산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더 이상 비방과 폭로전에 휩싸여선 안 된다”라며 “다 같이 망하는 전당대회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위원장측은 원희룡 전 장관측의 '한동훈 후보에게 당을 맡기면 안 된다' 등의 보 문자 내용을 문제 삼아 "선거운동시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ㆍ인신공격 등을 금지한 당규 제39조 7항을 위반했다"고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원 전 장관측은 "한 후보측이 당원 대상 문자 발송에 대해 아무런 근거없이 흠집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총선 당시 문자를 '읽씹'하지 않고 신속하게 대처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원 전 장관측은 전날 당원들에게 "자신만 옳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은 채로 당 대표가 되면 당과 대통령의 관계는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될 것이고 당은 사분오열된다"며 "한동훈 후보에게 당을 맡기면 안 된다, 이번에는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 내용의 홍보 문자를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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