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최광대 기자] 양평군의회 황선호 의장이 15일 의장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세상을 떠난 고 정희철님의 비극적인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고인에 대한 마지막 예의를 표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황 의장은 “며칠 전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났다”며 “오랜 시간 지역을 위해 헌신해온 동료가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에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고 정의철님은 언제나 군민을 먼저 생각하고 어려운 일 앞에서도 묵묵히 책임을 다했던 따뜻한 분”으로 회상하며, “의장으로서 함께 싸워드리지 못했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제 불찰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황 의장은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하지만, 그 길에서 한 사람의 명예와 존엄이 잃어버려진다면 그것은 정의의 길이 아니다”며 “이번 일을 통해 진정한 책임이 무엇인지 뼈아프게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황선호 의장은 이날을 끝으로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사직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라, 고인께 드리는 마지막 예의이자 군민께 드리는 진심 어린 사죄의 뜻”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남은 저희가 진실을 밝히고 서로를 지켜주는 양평을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평군의회는 황 의장의 사퇴로 향후 의장 공석에 따른 원 구성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군민들은 “고 정희철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