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가출했던 이준석 달라졌다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2-01-09 13: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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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총질 접고 이재명-안철수 비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윤석열 선대위'에 대한 불만을 장외투쟁으로 이어가다 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탄핵위기로까지 몰렸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후보와 극적 화해 이후 사뭇 달라졌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 스스로 사퇴를 압박하는 의원들 앞에서 '세 번째 가출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비판의 총구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전환한 것이어서 눈길을 모았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와 화해하기 전, SNS를 통해 "상식적인 선에서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윤 후보 측에) 했고 그 제안은 거부됐다"라며 "3월9일 윤 후보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武運·전쟁 따위에서 이기고 지는 운수)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라고 언급 하는 것으로 사실상 윤석열 후보 선대위와의 결별을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윤 후보와 화해한 이후 이 대표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60일이면 충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리면서 남은 기간 대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또 윤 후보가 같은 날 '9호선 지옥철 직접 타보기'를 한다는 기사를 SNS에 공유한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며 "당 대표 이하 모든 당직자와 당원들도 남은 60일간 진정성 있고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홍보전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이 대표는 이재명 후보가 새해 메시지를 담은 NFT(대체 불가 토큰)를 발행한다고 밝히자 SNS에 "꼭 보유하고 싶은 이 후보의 NFT는 많은 국민이 확인했던 가족 간의 그 대화다. 발매해달라"며 이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가족사 문제'를 꼬집었다.


    이 후보가 페미니즘, 성소수자 등의 의제를 주로 다루는 '닷페이스' 채널에 출연한 것과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한 윤 후보의 행보를 비교한 기사를 링크하면서는 이 후보를 향해 "복어 요리에 도전 중인 듯한데, 무운을 빈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과의 갈등 등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동안 지지율 반등을 기록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일시적 지지율 상승이 앞으로 지속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으며, 야권단일화에 대해서는 "안 후보 측에서 굉장히 몸이 단 것으로 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변화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마음을 잡았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며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속 이 대표가 선거 승리 및 본인 직에 대한 위기감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탄핵 움직임에 상당히 놀랐을 것”이라며 “실제 탄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약이 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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