利大 "후보직 사퇴해야" 박 전 대통령 유가족도 "사자명예훼손 혐의 고소"
특히 그동안 수수방관하던 민주당 지도부가 '당 차원의 사과'까지 언급하는 등 1주일여 남은 총선 판세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기색이어서 주목된다.
이화여대에 이어 이화여대 총동창회(회장 이명경)도 3일 '김활란 초대 총장이 제자들을 미군정 성상납에 동원했다'는 김준혁 후보 발언에 대해 "이화의 역사를 폄하했을 뿐 아니라 재학생과 동창생 모두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며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김 후보 발언에는)이 나라 여성 전체에 대한 성차별적 혐오를 담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로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김 후보가 성평등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없음을 입증하는 명백한 증거”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에 이화동창은 김 후보의 사과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보직 사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조카인 김병규씨도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김 후보가 같은 유튜브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위안부를 상대로 XX 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태민과 (마약 후)여자들과 파티했다" 등의 발언으로 비하한 혐의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 후보 '막말' 논란에 대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하면서 “당 차원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2일 오후 CBS 라디오에서 "확인되지도 않는 내용들이 여과없이 유튜브에서 방송됐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정중하고 깊이 있게 돌아가신 김활란 여사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측에 정식으로 사과하고 당연히 당 차원에서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 권고했다'는 당 선대위 결정보다 한 발 더 나가 '당 차원의 사과'를 강조한 것이다.
다만 홍 원내대표는 '당 검증위의 부실한 후보자 검증 과정' 지적에는 "유튜브 같은 경우는 (검증위 심사)대상이 아니었고 나중에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에 당도 상당히 당혹스러운 문제”라면서 "앞으로 공인이 되려고 할 때는 검증되지 않은 발언을 삼가하고 스스로 문제점이 없는지 자신을 되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용민씨 유튜브 방송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슷한 '막말'로 유족 측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화여대측이 "(국회의원 후보자로 부적절한)여성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며 사과와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전날 오전만 해도 페이스북을 통해 “나에 대한 보도가 나온 주된 이유는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지지율이 폭락하자 민주당 후보자들을 집중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지 말라'며 "저와 민주당 후보들 죽이기에 나선 보수언론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결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다 같은 날 민주당 선대위가 김민석 종합상황실장 명의의 언론 공지문을 통해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히자 김 후보는 곧장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태세를 전환했다.
그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우리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박정희 대통령 유가족분들, 그리고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들께도 거듭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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