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 작가, 개인전 [Ego in a broken screen] 시간과 기억이 빚어낸 자아의 확장 개최

    기업 / 김민혜 기자 / 2025-03-07 13: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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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지 작가의 개인전 [Ego in a broken screen]이 11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역삼동에 위치한 지든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그려내는 인물화로 본인의 모습이 투영된 일종의 자화상이다. 이는 여성으로 그려지지만 작가는 여성의 미적인 면을 선망하며 남성과 여성의 경계를 넘어 소유와 소망의 대상으로 표현했다.

    작품 속 인물은 고립되고 단절되었던 작가의 어린 시절에서 파생된다. 작가 개인의 서사와 여러 감정에 기반한 삶의 기록이 쌓인 형태이자 동경의 대상이던 여성을 그려냈다. 여성을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삶에서 품고 있는 상처나 아픔의 기억들이 옷이나 장신구, 메이크업을 통해 내면 깊은 곳에서 꿈꾸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

    복잡한 구성의 외형을 지닌 인물은 기계적으로 비춰진다. 얽혀 있는 내부의 선과 부속품은 아날로그적인 기계의 느낌을 가진 미래적 자화상을 탄생시켰다. 머리에 이어진 전선은 미디어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주체적이지 못한 정체성을 주입하는 인간의 형태를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이는 SNS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삶을 공유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개성과 주관이 뚜렷한 삶을 이끌어가는 것처럼 포장되어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대한 비판이다.

    [MAN.G STUDIO]의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만지는 패션 아이템을 활용한 아트워크를 캔버스로 옮기는 작업을 통해 패션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매 시즌이 바뀔 때마다 패션 작업의 지속성에 대한 유한함을 느끼며 캔버스에 새로운 창작 활동을 해나갈 때 무한한 생명력을 느낀다고 한다. 패션 작업을 통해 쌓아온 경험치들을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업을 통해 작가만의 판타지 세계로 구축하여 선보이고 있다.

    지든갤러리(ZITTEN GALLERY)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현대미술 갤러리이다. 실험적이고 감각적인 전시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동시대 예술의 흐름과 변화를 담아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히 전시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예술이 사회와 문화 속에서 지속적으로 기록되고 그 의미가 확장되는 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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