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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두 40%대를 돌파한 여론조사 결과가 9일 공개됐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6~7일 이틀간,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42.4%로 조사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5.8%였다.
2주 전 이뤄진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지지한다는 응답은 무려 12.0%p 상승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첫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다.
여당 지지율도 동반상승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41.0%, 더불어민주당이 38.9%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7%p 올랐고, 민주당은 5.2%p나 ‘뚝’ 떨어졌다.
여당 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다섯째 주 조사 이후 처음이다.
12.3 비상계엄 당시만 해도 국민은 어설픈 계엄에 분노했다. 그 기류에 편승해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고 거기에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가세해 윤 대통령 탄핵안은 가결되고 말았다.
그런데 지금은 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계엄 이전보다도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온다.
또 계엄에 분노했던 국민이 왜 지금은 한파가 몰아치는데도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며 온몸을 내던지는 것일까?
민노총 등이 주축인 된 직업적인 “탄핵 반대” 세력과는 규모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것도 2030 세대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
단지 보수층의 ‘윤석열 지키기’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건 대통령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지지율이 40%대를 돌파했다는 것은 보수층뿐만 아니라 중도층이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반감이 큰 탓일 게다.
민주당은 전날 '내란 특검법'이 부결됐는데 단 하루 만에 수정안을 내고 오는 14일에 처리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부권 행사로 되돌아 법안을 재표결하고 다시 발의하는 일이 벌써 몇 번째인가. 이재명 대표가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하겠다는 것 아닌가.
어디 그뿐인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적했듯 민주당은 당선무효형 회피를 위해 벌금 1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기준을 상향하고, 성남FC 사건을 피하기 위한 제3자 뇌물죄를 폐지하고, 대북 800만 달러에 중형을 선고한 재판부 제척 법안을 내고, 이재명 수사 보복을 위한 수사관 직권남용 공소시효 폐지, 대통령 조기 탄핵을 위한 헌법재판소 심리 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는 등 낯 뜨거운 법안을 마구잡이로 남발하고 있다.
탄핵만 해도 벌써 29번째다, 그런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 눈에 곱게 비칠 리 만무하다.
실제로 '여야 후보군 중 차기 대선에서 절대 찍고 싶지 않은 사람‘을 질문한 결과 “이재명”이라는 응답이 42.1%로 압도적이었다. 국민 10명 중 4명 이상이 이재명을 찍지 않겠다는 것이다. "없다"(3.7%), "기타·잘 모르겠다"(4.5%)는 응답자 9.2%를 제외하면 사실상 국민의 절반 정도가 이재명을 싫어하는 셈이다. 그 뒤를 이어 비호감도 2위에 오른 홍준표 대구시장의 16.8%와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이는 오세훈 한동훈 원희룡 등 여권 유력주자나 김동연, 이낙연, 우원식 등 야권 유력주자들의 비호감도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도 비교된다.
결국 ’반(反) 이재명 연대‘가 탄핵 반대의 물결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기 전에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조바심에 계속 무리수를 두면 이재명 대표 본인은 물론 그를 추종하는 민주당까지 동반 침몰할 수도 있다. 지금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과 한남동 관저 앞에 몰려든 탄핵 반대 집회는 그런 경고일지도 모른다. (본문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전체 응답률은 4.1%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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