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尹韓, 현재 처한 상황 직시하고 해결 위해 노력 해야"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친한계 인사들이 공식적으로 모인 것은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일단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만찬은)윤석열 대통령과 만남에서 한 대표가 홀대받았다는 점을 우려한 의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위해 저녁 모임을 하거나 확대 당직자 회의를 열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소집한)확대 당직자 회의는 원래 분기별로 하도록 돼 있는 거라 한참 전에 (일정이)잡혀있었고 (전날 만찬은 '용산 면담' 관련)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의원들 요구에 한 대표가 응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김소희 의원은 "회담 테이블부터 이상했지 않았나. 그래서 (한 대표를)위로해 드리려고 모인 것"이라며 "한 대표가 괜찮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전언에 따르면 한 대표는 당시 만찬에서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만난 소회를 밝혔다.
정성국 의원은 "(한 대표가)지금 국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번개 상황이더라도 몇 시간 만에 20여명이 모이는 정도가 되니까 많이 힘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많이 모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동진 의원은 "우리가 이 상황을 슬기롭게 잘 이겨나가자는 차원에서 모인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민심을 거스르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시 만찬 참석자는 조경태ㆍ송석준ㆍ서범수ㆍ김예지ㆍ김형동ㆍ박정하ㆍ배현진ㆍ장동혁ㆍ고동진ㆍ김건ㆍ김상훈ㆍ김소희ㆍ박정훈ㆍ안상훈ㆍ우재준ㆍ유용원ㆍ정성국ㆍ주진우ㆍ진종오ㆍ최보윤ㆍ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과 원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 대표측에서 '홀대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지금 논란은 문제를 수습하려는 것이냐, 아니면 문제를 드러내 누가 이기고 지느냐, 그런(것)"이라며 "그것은 지금 (홀대를 따지는)문제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당 대표를 불러놓고 너무한 것 아니냐고 친한계가 반발한다'는 진행자 지적에 "홀대 얘기만 하면 문제가 수습 되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리 회담 장소든 방법이든 여러 가지 신경을 써도 이런 문제(제기)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대통령실 참모들이)이런 뒷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돌을 맞고라도 내 길을 간다)과 한 대표(국민만 보고 민심만 보고 계속 나아가겠다)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금 대통령 앞에 벌어지고 있는 많은 일들은 업보가 아니라 대통령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될 일"이라며 "대한민국 원수이자 국가의 상징인 대통령이, 또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정의 최고책임자인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찬가지로 한동훈 대표께서도 지금 국민들은 분열하지 말고 화합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지, 갈등을 키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국민만 본다고)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회동 결과를 접근했으면 좋겠다. 지엽말단적으로 홀대나 승패 이런 것으로 따지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결과를 이렇게 만들어 국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걱정을 끼칠 것이라면 이런 회담은 하지 말았어야 된다 그런 의미"라며 "두 분 지도자가 지금 역사적으로 처하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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