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에 통화 이벤트

    정당/국회 / 여영준 기자 / 2021-11-14 1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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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 비판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최근 일어난 낙상사고와 관련해 "잠시 기절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 우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울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씨의 낙상사고를 둘러싼 루머 등에 대해 일축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4일 “신파. 또 뭉클, 울컥이냐?”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캠프 홍보의 문제는 모두 인위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강조하고 싶은 후보의 이미지를 평소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때 그때 정치적 필요에 맞춰 억지로 연출한다는 느낌”이라며 “그러다 보니 이미지 조작으로 후보의 본모습을 감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내를 때렸다’는 소문도 실은 공식일정 취하하며 ‘대통령 후보이기 이전에 남편이다’ 어쩌구 하며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내세운 것이 단초였다”라며 “그냥 피곤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새벽에 아내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바람에 잠을 못 잤다’라고 하면 됐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사고마저 '자상한 남편' 이미지 홍보할 기회로 활용하려 드니 어딘지 가식적이라는 느낌을 주고, 그 가식으로 뭘 감추려 하는 걸까 생각하다 보니 상상력이 가정폭력의 가능성으로까지 비약한 것”이라며 “그것이 급속히 확산한 것은 '이재명이라면 능히 그럴 수 있겠다'는 이미 대중의 의식에 깊이 뿌리 박힌 폭력적 인상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는 “그것을 불식시키려고 그러는 모양인데, 이런 식의 인위적인 이미지 연출전략은 눈 뜨고 봐 주기 심히 민망할 뿐 아니라 외려 후보에게 가식적인 사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된다”며 “홍보는 잔기술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역효과만 낼 뿐”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경남 거제시 옥계해수욕장 오토캠피장에서 지역 예비부부와 함께 하는 ‘명심 캠프’ 토크쇼 도중 아내 김씨에게 전화를 거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 후보가 전화하자 김 씨는 수화음 두 번 만에 "자기야"라며 이 후보의 전화를 받은 뒤, 밝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다친 곳은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다. 여러분께 너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고 답했다.


    김 씨는 예비부부를 향해 "정말 부럽다. 결혼하기 전이 자유롭고 애틋한 감정은 더 많죠, 사실"이라고 했다가 "제가 요번에 좀 사고가 있어서 다쳐보니까 옆에서 손잡아주는 남편 있다는 게 너무 든든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비밀을 하나 알려드리겠다며 "제가 잠시 기절을 했었는데 눈을 딱 뜨는 순간에 우리 남편이 '이 사람아' 하면서 막 울고 있는 거다. 너무 상상이 안 가시죠. 그래서 사실 좀 되게 뭉클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도 "제가 밤에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 사람이 화장실을 가더니 갑자기 비명 비슷하게 나더니 쾅 소리가 났고 정신을 잃고 있었다"며 "이 사람 가면 어떡하지, 이 살아온 인생이 갑자기 떠올랐다. 너무 불쌍하고, 고생만 하고"라고 말했다.


    김 씨는 당초 이 일정에 이 후보와 같이 참석하려 했지만 지난 9일 낙상사고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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