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최민희, MBC가 친국힘이라고?

    고하승 칼럼 / 고하승 / 2025-10-23 13: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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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필 고하승



    페이스북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왜 저녁 7시만 되면 기분이 나빠질까?“


    MBC 방송의 편파적인 보도 행태를 꼬집는 글이다.


    극민의힘도 최근 MBC '뉴스데스크' 방송 내용과 관련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수상한 만남’ 의혹을 보도했으나, 이는 지난 5월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단지 ‘제보’만을 근거로 이미 제기했었던 의혹"이라며 "의혹을 부풀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여론을 확산시키려 하는 악의적 편파 보도를 했다"라고 규탄한 바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이는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제1항 및 제2항 위반'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를 신청하기도 했다.


    그런데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민희 국회 과방위 위원장이 MBC 방송을 ‘친(親) 국민의힘 방송’으로 규정하면서 연일 MBC 방송 때리기에 나선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어쩌다 친정부 성향의 MBC가 민주당 의원에게 ‘친국힘 방송’이라는 지적을 받게 된 것일까?


    지난 20일 열린 MBC 국감 비공개 업무보고 때 최 의원이 자신에 대한 MBC 보도를 문제 삼은 게 문제의 발단이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 파행 상황을 다룬 보도와 관련해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MBC 보도본부장은 ‘개별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라는 취지로 답했고 이에 발끈한 최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다.


    그러자 MBC 기자회는 성명을 통해 “최 의원의 문제 제기는 대상도, 방식도, 장소도 모두 부적절했다”라며 “방송관계법을 총괄하는 국회 상임위원장이 공영방송 업무보고 자리에서 보도 관련 임원을 상대로 퇴장을 명령한 행위는 명백한 부적절함을 넘어 언론의 자유에 대한 위협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23일 논평에서 "언론 자유를 침해하고 피감 기관에 위력을 행사한 명백한 갑질 행위이자, 공영방송을 상대로 불리한 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보도 책임자를 내쫓은 것은 명백히 언론 탄압"이라며 "최 의원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면 최 위원장은 이쯤에서 물러나고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며 사과했어야 옳았다.


    그런데 최 위원장은 “진보언론이든 극우 보수언론이든 평생을 언론의 허위·왜곡·편파 보도와 맞서 외롭게 싸워온 제가 싫겠고 국회 들어와서도 언론에 무릎 꿇지 않는 제가 눈에 가시겠죠”라고 MBC와 대립각을 세웠다.


    최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 전 MBC 보도본부장께 교정·교열 받을까요?’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MBC 보도본부장에게 MBC가 친국민의힘 극 편파보도를 해도 비공개 국감에서 ‘편파적이지 않나?’라고 묻지도 못할 정도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최 위원장의 이 같은 행태는 정말 가관이다.


    그의 기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 위원장이 자녀가 국감 기간 국회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결혼식장 예약 명의가 본인 아이디로 확인된 것이다.


    오죽하면 야당이 ‘딸 결혼식에 관여하지 않았고 피감기관에 연락하지 않았다’라던 최 위원장이 피감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에 화환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겠는가.


    잘못이 드러났을 때 “죄송하다”라며 국민 앞에 납작 엎드리면 될 일을 변명하고 발뺌하려다 보니 이제는 호미를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는 것 아니겠는가.


    경고한다. 누구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지 마라. 잘못했을 때는 즉각 사과하라. 최민희를 반면교사 삼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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