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나경원-유승민 불출마로 안철수 상승세 관측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1-31 13: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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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적 현상일 뿐...수도권 지지 압도적, 현장민심 뜨거워"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31일 "당원을 만나는 현장에서 느끼는 민심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며 나경원 전 의원에 이은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친윤계'에 대한 견제 심리를 자극, 경쟁자인 안철수 의원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일축했다.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수도권에서도 저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란 것을 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발대식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 당의 뿌리를 지켜온 정통파 김기현에 대해, 많은 당원의 자존심이 반영되어 결국 당선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오차범위내이긴 하지만 안 의원에게 처음으로 선두자리를 내준 전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앞서 전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7~28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40명을 대상으로 한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9.8%가 안 의원을, 36.5%가 김 의원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ARS 조사,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당 유상범 의원도 "대다수의 의원들은 사실상 심증적으로 친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을 실제 목격할 수 있고 대화를 통해서도 그런 부분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숨겨진 당심, 샤이 당심이 친윤계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판이라는 게 드러나는 판이 있고 물밑에서 흐르는 판이 있다. 기본적으로 여론조사 부분은 드러난 부분이고, 여론조사가 아닌 물밑에서 움직이는 다른 모습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상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 철수 의원은 전날 인천 동구미추홀구 갑·을 당협 합동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지지층이 본인에게 간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원들은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다음 총선은 수도권이 중요한데 과연 누가 수도권에서 한표라도 더 받고 한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걸 위주로 판단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발목잡기를 하면 당 안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김 의원의 비판에는 "김 의원이 네거티브를 안하겠다 말하더니 하루만에 번복하는 게 좋아보이지 않다"고 응수하는 가 하면 '안 의원을 지지하는 현역의원이 거의 없다'는 지적에는 "여러 의원들이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앞서 청년 행사에서 신고 있던 낡은 양말을 공개한 안 의원에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할 정도로 가난한지 모르겠다"며 "(저와 제 아내는) 흙수저끼리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데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로 가난하지 않다"고 지젹했다.


    또 안 의원이 지난 주말 자신의 수도권 출정식을 ‘체육관 선거’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대규모 전대를 열어 대선후보와 당 대표를 뽑았던 정당"이라며 "사실상 추대받는 형태로 대표를 뽑은 적이 없다. 추대받았던 정당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고 추대형식으로 대표에 선출됐던 안 의원의 과거 전력을 지적했다.


    안 의원의 과거 '영남 자민련' 발언을 두고도 "우리 당원들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당선되고 싶은 마음은 앞서겠지만 보수 정당의 긍지와 자부심을 훼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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