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 유명 건축가 장윤규(현 운생동건축 대표)의 ‘인간산수’ 미술전시회가 5월1일부터 26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전시된다.
이번 ‘인간산수’ 첫 개인전 전시는 건축과 예술의 근본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건축적 작업과 동시에 틈틈이 그린 10여 년간의 기록이라고 보면 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천산 천인의 끝없는 산수 구도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풍경을 그려낸 장윤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열린다. 제1, 2전시실에는 건축가로서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3D 작업으로 표현한 ‘건축산수’ 10여 점과 제3전시실에는 인간의 모습을 붓으로 그린 ‘인간산수’ 40여 점으로 구성되어 인간적 구축과 건축적 회화를 넘나드는 작품들을 전시하게 된다.
![]() |
▲ 백록담Ⅱ, 820cmx102cm, 판화지 위 먹, 아크릴,2015.3 (사진제공=장윤규) |
오는 5월 1일(수) 오후 5시에 오프닝 리셉션을 진행하며 5월 7일(화) 오후 5시에는 건축 특강 및 작가와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되며, 5월 15일(수) 오후 2시에는 작은 음악회 ‘헨델의 파사칼리아 (첼로-이길재, 바이올린-감지윤) 등 다채로운 시간도 마련된다. 특히 작은 음악회의 작품 ‘사중주’의 판매 수익금은 청소년 단체에 기부하는 뜻 깊은 가정의 달 이벤트도 마련되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장윤규는 “조선 사군자가 꽃이나 식물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보다는 그들이 지닌 상징, 즉 지조와 절개, 고아함, 품격을 담은 것을 떠올렸고, 어떠한 고난과 악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꽃을 피우는 사군자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지조와 절개를 덕목으로 여겼던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정신적, 영적인 일임과 동시에 그림은 노동의 기록이다”라며 “한 땀 한 땀 수도하는 마음으로 시간과 체력과 싸움하며 인내한다. 막막하게 펼쳐진 캔버스를 긴 시간의 노동으로 채운다. 그동안 만큼은 어떠한 방해에도 집중과 고요의 시간을 만든다. 한 치의 흐트러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고뇌하고 침묵한다. 주어진 시간을 통해 마음속의 생각을 지우고 오로지 붓의 터치만을 기억한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그어진 획만이 내 공간과 시간에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장윤규는 이번 자신의 전시회가 코로나 같은 전염병, 전쟁과 빈곤, 환경오염 등 세계에 만연한 갈등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것도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해답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전했다.
평론가 김나래는 “인간산수는 장윤규가 스스럼없이 건축가라는 이름을 벗어 던지고 회화 작업을 내보이는 첫 개인전이다. 작가는 자신이 오랫동안 체험하고 습득한 인간의 실존과 자연에 대해, 내밀한 사유를 통해 섬세하게 구성하고 조합하여 회화로 재현한다”’고 소개했다.
평론가 심정택은 “무채색과 유채색의 산의 형식을 갖춘 그림은 ‘본질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에서 만난 도상이다. 장윤규는 산을 단순 기하학적인 형태의 추상적 복합적 모티브만으로 구성된 매스(mass)를 가진 골격구조로 이해한다. 산의 모습은 나무줄기처럼 보이는 방사성 필획이 특징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인간산수’라는 첫 미술 개인전을 여는 건축가 장윤규는 지난 2007년에 국제 건축상인 Architectural Review에서 시상하는 AR Award를, 2006년에는 미국 유명 저널 Architectural Record에서 세계에서 혁신적인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Vanguard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지난 2001년엔 일본저널 ‘10+1’의 세계건축가 40인에 선정될 정도로 유명 건축가로 알려져 있어 이번 첫 미술 개인전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 |
▲ 건축산수Ⅰ, 120cmx120cm, 3D프린팅,2024.2 (사진제공=장윤규) |
건축가로서의 그의 대표작으로는 종로구 통합청사, 한내 지혜의 숲, 크링 복합문화공간, 예화랑, 생능출판사 사옥, 하이서울페스티벌 천궁, 오션 이미지네이션, 갤러리 더 힐, 성수문화복지회관 등이 있으며 건축과 예술을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전시회를 여는 장윤규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국민대학교 건축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건축을 넘어 문화적 확장을 위해서 갤러리정미소, UP출판, UP아트를 운영하고 있다. 장윤규는 건축물의 물리적 실체보다는 건축물과 관련된 보이지 않는 현상들의 탐구에 주력하고 있는 건축가다.
5월 가정의 달 가족이나 연인, 지인들과 함께 인사동을 찾아 “건축과 예술의 근본은 인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작품을 만나 보는 것도 뜻깊은 추억이 될 것 같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