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당원 구성 변화로 친윤 당선 보장 안된다는 시각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당원투표 100%' 등 과거와 달라진 전대 룰이 당 지도부 선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차기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 명운을 좌우할 2024년 총선 공천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만큼 '윤심'의 향배에 따른 주자 간 합종연횡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25일 “최대 관심사는 친윤계 후보 단일화 여부”라며 “그렇다면 누가 윤심을 업은 '친윤 후보'가 되느냐에 시선이 쏠린다”라고 전했다.
현재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당권 레이스 출마가 점쳐지는 이들 중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친윤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아직 '연대'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선 친윤계 표심을 한곳으로 모으기 위해 이들이 1월 후보 등록을 전후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점에서 불화설이 여전한 '원조 친윤' 권성동, 장제원 의원 간 관계 설정도 관심거리다.
권 의원은 최근 전대 출마를 위해 표밭을 다지고 있고, 장 의원은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부산·영남권을 중심으로 세 모으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선 장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윤 대통령이 어떻게든 교통정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이 '각개전투' 모드를 계속 이어갈 경우 친윤계 표심 분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친윤계 교통정리 시점에 따라 유승민 전 의원을 제외한 비주류 주자군과 친윤 후보 간 연대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한편 올해 8월 기준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78여만 명으로 이는 지난해 6월 전당대회 때(27만5천여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올해 20대 비중도 약 8%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30대도 10%P 정도 늘어났다.
20∼40대 총합은 작년 약 27%에서 올해 약 33%로 늘어난 반면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은 40%대로 줄었다.
수도권 비중도 29.6%에서 37%로 늘어서 당 핵심 기반인 영남권 40%에 육박한다.
이러 가운데 부동·중도층 성향이 짙은 청년층과 수도권은 전통적 지지층과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당심 100%' 룰이 친윤 후보 승리를 장담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