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패던' 홍준표 "韓 당권 쥐면 당 떠날 수도" 시사에 '친윤' 반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5-22 14: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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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영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이철규도 "당 분란...말 줄여야" 제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연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몰아세우며 존재감을 과시하던 홍준표 대구시장 정치 진로에 적신호가 켜진 양상이다. 

     

    "한 전 비대위원장이 당권을 쥐면 거취를 결정할 지 모른다"며 탈당을 시사한 홍 시장 으름장에 당내 친윤계가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박수영 의원은 22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님, 더 빨리 나가셔도 좋다”면서 “아무도 안 따라 나갈 것”이라고 직격했고, 이철규 의원도 전날 TV조선 유튜브에서 “당에 분란이 오는 말씀을 좀 줄여주셨으면 좋겠다”며 홍 시장의 최근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20일 소통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또 다시 초짜 당 대표가 되면 이 당은 가망이 없다"며 "나도 거취를 결정할 지 모른다. 우리를 지옥으로 몰아넣은 애한테 굽실거리기보다는 새살림 차리는 게 그나마 희망이 있다”고 탈당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특히 홍 시장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지난 대선 경선 때(윤 대통령을 상대로) ‘민심(여론조사)에서 이기고 당심(책임당원 투표)에서 졌을 때’부터 (당에)정나미가 떨어졌다”라며 “그나마 마지막 한 가닥 기대를 걸었는데 ‘우리를 지옥으로 몰고 간 애’ 앞에서 모두 굽실거리며 떠받드는 거 보고 더더욱 배알도 없는 당이라고 느꼈다”고 당 전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정욱 변호사는 "아주 부적절한 해당행위"라며 "새살림 차린다는 게 본인이 당을 만들겠단 건가, 아니면 이준석의 개혁신당으로 가겠단 건가. 다시 무소속으로 간다는 건가"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새살림을 차리기 전에 당에서 징계로 제명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 당선될 경우 친윤계 의원들이 탈당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돌게 되면서 친윤계 입장이 난감해진 것.


    실제 최근 서정욱 변호사는 채널A 라디오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로 나오면 대통령이 탈당할 수도 있으니 나오면 안 된다’는 극소수 견해가 있다”면서 “우린 운명공동체란 게 대다수 (당선자들)의견이어서 ‘대통령의 호위무사가 되겠다’(고 한 것)"이라고 전하자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를 성토하는 글이 이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친윤계 의원들이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되더라도 윤 대통령이 탈당한다는 소리는 가당치도 않다”(이철규), “탈당 얘기는 오버다. 들어본 적 없다”(유상범) 등으로 일축하며 즉각 수습에 나섰지만 소문을 진화하진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홍 시장이 급기야 탈당까지 시사하면서 또 다시 한 전 위원장 때리기에 나서자 친윤계가 거리 두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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