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4.10 총선 공식 선거 일정이 시작된 28일, 부진한 지지율로 고전 중인 개혁신당이 불안감에 출렁이는 내부 상황으로 이중고에 직면한 모양새다.
특히 개혁신당 지역구(경기 분당갑) 후보였던 류호정 전 의원이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며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양향자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제안하면서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TV조선 유튜브에서 "정당을 빼고 경력을 놓고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할 의향이 있다"며 여지를 남긴 바 있다.
하지만 개혁신당 지도부는 책임소재를 미루는 등 리더십 부재 상황을 여실히 드러냈다.
실제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양 후보가 이원모 국민의힘 후보와) 실제 단일화를 추진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것을 내게 명확하게 밝혔다"며 "당 이름 빼고 양향자와 이원모 인물과 경력으로만 승부하면 (양향자 후보가) '반드시 이길 수 있다' '더 위에 있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개별 후보들이 단일화에 대해 고민하고 류호정 (전) 의원 같은 경우 중도 하차한 것에 대해 탓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면서도 "'제3지대는 실패했다' 같은 단정적인, 사실과도 맞지 않는 말씀은 삼가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앞서 이준석 대표도 지난 26일 MBC 라디오에서 제3자 화법으로 관전평을 내놓는데 그쳤다는 지적이다.
그는 "양향자 원내대표 본인도 개혁신당의 지도부 인사로서 선거의 돌파구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책임감에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다"며 "지도부랑 상의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고 나간 부분이 있어서 좀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또한 "류 (전) 의원은 합당을 통해 산술적으로 지지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런데 내가 류 (전) 의원이 아주 빠른 시간 내 개혁신당 주류로 편입되거나 당원 지지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냉정한 예고를 했었는데 실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전했을 뿐이다.
다만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양 의원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 여러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28일 선거관리위원회 4.10 총선 후보 등록 현황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43명으로 당초 당 공천을 받았던 50명에서 7명이 줄었다.
실제 류호정 전 의원 외에도 장석남(충북 청주청원), 문병호(인천 부평갑) 후보 등이 출마를 포기한 상태다.
이같은 배경엔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개혁신당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구 후보들의 경우 자칫 선거 비용도 보전받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후보 등록이나 출마를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혁신당은 지난 19∼21일 무선 100% 전화면접으로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3% 지지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3~4%의 지지율을 유지한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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