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만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가 관련 근거를 대지 못해 수세에 몰린 배경에 ‘유튜버’들이 개입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들의 정치 권력화를 비판해 온 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김어준 유튜브’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시작한 곽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당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에 이르렀고 사실상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 이미 사회적 정치적 해악이 된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곽 의원은 특히 "유튜브 정치 권력이 구독자의 힘과 조회수의 영향력으로, 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을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세력을 억압하고 있다면, '민주주의', '진보', '보수'라는 이름으로 스스로의 '신격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정치가 이런 수준이라면 이미 종교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선배 국회의원은 '출연하게 해 달라고 여러 번 부탁했는데도, 출연시켜주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선배 의원은 '이렇게 되면 국회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곽 의원 파이팅'을 외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채널 출연이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척도이고, 정치인 정치활동의 가늠자인 것처럼 '구독자'를 호도한다"면서 "정치인들은 국가의 정치를 지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에 이제라도 유튜브 정치 권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곽 의원은 "제가 유튜브 권력의 문제를 지적했더니 유튜브 권력자 영향력 밑에 있는 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가 갑자기 튀어나와 이런 헛소리를 한다'고 인격 모독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모욕한다고 해서 저는 위축되거나 쫄지 않는다. 유튜브 권력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정치할 생각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조 대법원장과 한 전 총리 회동 관련 의혹은 지난 5월 한 친여 유튜브 방송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김어준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띄웠고 부승찬 의원이 다음 날 대정부 질문을 통해 의혹을 재생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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