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부에도 비윤계, 전광훈 공격에 날 세우는 이유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3-04-03 14: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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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全, 쫓아내야 " 천하람 "全 관련된 당 어떻게 찍겠나"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설전'을 이어가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향해 "바람직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돼서도 안될 일"이라며 자제를 당부한 가운데 당내 비윤계 인사들이 전 목사 공세에 가세하는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공천권을 가지고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도 아니지만, 또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전념하시면 좋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우리 당은 전 목사와 강한 선을 그어야 되는 만큼의 관계가 없었다”고 반박하면서 “전광훈 목사는 우리 당 지도부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의견을 우리 당도 들을 건 듣고 참고할 건 참고하겠지만, 또 아닌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는 거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전 목사 그분은 그분 역할을 하는 거고, 우리 당은 우리 당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비윤계 인사들은 전 목사를 향한 날선 발언으로 논란을 키우는 양상이다.


    하 태경 의원은 "이 양반 우리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며 전 목사의 출당을 요구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하 의원은 “옛날에 이 양반에게 편승했다가 다시 화살이 돼서 자기한테 돌아갔지 않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천 위원장도 "전광훈 목사가 설치면 비웃을 수 있어야 하는데 여당 수석 최고위원(김재원)이 '천하통일' 한 인물로 추앙하고 있어 그냥 웃어넘길 수 있냐, 하는 불안감이 드는 상황"이라며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당을 어떻게 찍겠는가"라고 가세했다.


    이날 CBS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천 위원장은 “서둘러 관계를 완전히 정리해야 총선이고 뭐고 준비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이 일개 외부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총선에서 이기려면 전 목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지어 그는 "그 목회자를 숭배하는 사람들도 우리당을 떠나 그 교회로 가라"고 격앙된 표현을 쓰기도 했다.


    갈등의 시발점은,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했다'고 언급한 김재원 최고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을 질타한 홍시장을 겨냥해 전 목사가 "이 자식" "공천 주지 마" 등으로 거칠게 대응하면서 비롯됐다.


    홍 시장은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해 아무런 제재없이 넘긴 김 대표에 대해서도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했던) 그때보다 더 망발했는지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넘어가나"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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