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윤석열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무단 방류를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시 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지적한 후 "원전 오염수 투기 방치로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금지 명분까지 약화할 수 있다"며 "태평양 국가들과의 공조는 물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정식 의제로 끌어 올려 미국의 전향적 입장을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조사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이 없다는 점을 명확히 정부가 밝혔음에도 일본 언론에 근거한 민주당의 거짓 선동이 계속되고 있어 참으로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난데없이 삭발식을 하더니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이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하겠다는 소식까지 들린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2007년 광우병 괴담, 2016년 사드 괴담으로 우리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며 “거짓 선동으로 국민을 속이고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키워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민주당에 대한 엄중한 평가가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일본의 가짜뉴스에 동조하고 일본의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그렇게 해서 우리 정부를 깎아내리려는 무리하고 무례한 짓"이라며 "오히려 이런 게 일본을 돕는 친일행위"라고 가세했다.
그는 "민주당은 일본발 가짜뉴스를 근거로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을 둘러싼 괴담에 가까운 가짜뉴스와 허위사실을 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관련 일본 언론의 가짜뉴스 보도에 대해 대통령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몇 차례 밝혔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관되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 및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일본에 대해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실제로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지난달 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 및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오염수 검증 작업에 한국의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통령실은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와 관련해서는 연일 “후쿠시마 수산물을 절대 수입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는 어떠한 타협도 있을 수 없다”라며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및 농수산물 수입 문제와 관련해 이번 주 일본을 방문한다.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저지 대응단 소속 일부 의원들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도쿄전력에 항의 방문을 하고 한일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번 방일에는 민주당 대일 굴욕외교 대책위원회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응단이 도쿄전력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일본 의원들과의 만남도 확실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오는 9일 광역지방자치단체 지사와 의원을 뽑고, 오는 23일에는 기초지자체장을 선출하는 통일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후쿠시마 방문을 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방사능 괴담 유포’에 나서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강제동원 해법에 대한 ‘죽창가’에서 국민의 관심이 멀어지니 이제 주특기인 괴담 유포에 나서려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는 이번에도 목적은 분명 국론 분열이다. 대통령실이 거듭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국내에 들어올 일은 없다’고 명백히 말해도 민주당이 끊임없이 방사능 괴담을 유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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