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한동훈 면담 요청 두차례나 거절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6-26 14: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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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독설도...韓, TK 당원 표심 챙기기 적신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 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불화를 이어가는 모습이어서 당원 비중이 높은 TK 표심을 챙기기에 적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한 전 위원장은 만남을 요청했으나 홍 시장에 거부당한 데 대해 26일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시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며 “특별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이 만남을 거절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실제 앞서 전날 배현진 의원이 한 전 위원장의 TK지역 방문(27일)을 앞두고 홍 시장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반면 당권 경쟁자인 나경원ㆍ윤상현 의원은 이미 만났고 원희룡 전 장관과는 이날 면담이 예정돼 있어 홍 시장이 유독 한 전 위원장에게만 '야박하게' 대하는 배경에 정치권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25일 오겠다는 것을 내가 거절했고 27일 오겠다는 것도 거절했다”며 “그게 무슨 대표냐. 그 친구는 임명직 할 때야 대통령과 그래서 (친한 사이여서)막을 수가 있겠나(그러나 지금은 다르다).”고 한 전 위원장을 성토했다.


    특히 “이 당이 어떤 당인데 점령군처럼 들어와 어린 애가 설치는 데 그게 맞나”라며 “2017년도 내가 당 대표하고 있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냥개가 돼서 우리 진영 사람들 1000명을 끌고 갔다. 그런 사람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여당 대표의 첫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출발부터 어설픈 판단으로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이나 윽박질러 줄세우는 행태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고 한 전 위원장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패배 주범에게 줄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 같은 미남이 셀카 찍으면 이해가 가지만”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날 나 의원의 '핵무장론'에 힘을 실으면서도 "핵무장 주장을 하면 좌파들에 의해 극우로 몰리는게 두려워 좌파들 눈치나 보는 얍삽한 지도자는 필요 없다"며 "경제제재 운운하며 본질을 피해가는 비겁함도 버려야 할 때"라고 한 전 위원장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윤석열 정부는 한미공조를 '핵 동맹' 수준으로까지 차원이 다르게 확장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우리의 위상, 직접 핵무장 방식을 택했을 때 예상되는 우리 경제에의 부정적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했다"며 "당장 직접 핵무장을 하면 국제사회 제재 리스크가 크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정세는 변화무쌍해 동맹에만 의존하는 것엔 한계가 있으니 이젠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 즉 농축재처리기술 확보 등"이라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농축재처리기술 확보를 위해선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이 필요하지만 이건 국제제재 없이 추진할 수 있다"며 "NPT(핵확산방지조약) 탈퇴 후 핵무장을 시도한 건 북한이 유일하고 우리가 같은 방식으로 NPT 탈퇴해 핵무장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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