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대표 되면 (공천에서) 자르겠다?...가장 독재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권성동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3일 잇단 내부비판에 ‘내놓은 자식’이 된 유승민 전 의원을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권성동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어제는 체육관 선거, 사당화, 극우화, 꼴보수화 등등의 언사를 동원해 (국민의힘을 비판)했다”며 “본인 딴에는 정의로운 척하지만 민주당 아바타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민주당의 언어와 논리를 그대로 가져와서 당내 투쟁에 쓰는 것이 유 전 의원의 ‘일관된 특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권 의원은 “얼마 전 유 전 의원은 완장 차고 설치는 ‘윤핵관’을 제거하겠다고 했다”며 “ 여기서 말한 윤핵관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명확하게 적시하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한 권 의원은 “유 전 의원은 여당 대표가 대통령 노예 같은 사람이 되면 국민이 비웃는다고까지 했다”며 “당원의 투표로 선출될 당 대표가 노예라고 비아냥대면, 이는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김기현 의원도 “얼마 전 (유 전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반대편 사람들은 바로 그냥 척결하겠다, (총선 공천에서) 잘라버리겠다, 그러는데 그런 주장이야말로 가장 독재적인 주장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그런 형태 말고 책임있는 주장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출마를 하려면 빨리 출마 선언하라“며 ”출마할지 말지도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출마를 전제로 이야기하면 정치인의 명확한 처신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전날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2016년 (총선) 재판이 될 것"이라며 "과거 100% 예스맨으로만 채워 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유 의원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가장 보완적인 당 대표가 누가 될 것 같으냐. 저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서는 "저는 지금 완장을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승하는 저런 사람들에게 (총선) 공천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요즘 윤 대통령한테 잘 보이고 공천 포인트를 따려고 하는 사람들이 '유승민 때리기' 누가 누가 잘하나, 무슨 막말 경연대회 하는 것 같다"며 "누구는 저보고 암 덩어리라고 별소리를 다 하는데, 마음대로 떠들라고 그래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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