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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윤선생 제공 |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최근 물가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학부모 10명 중 7명 이상은 가계 지출을 줄였음에도 사교육비는 이전처럼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이 지난 12~18일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1%가 현재 가계 지출을 줄이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계 지출을 이미 줄였거나 줄일 계획 중인 경우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다.
윤선생에 따르면 가계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줄이는 비용(복수응답)을 물어본 결과, ‘식비’(69.9%)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문화생활비’(67.4%), ‘여행비’(54.6%), ‘의류비’(43.6%) 순이었다. ‘사교육비’는 23.3%로 5위를 차지해 순위에서 다소 밀려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 ‘경조사비’(20.3%), ‘자녀 및 부모님 용돈’(11.0%), ‘교통비’(7.4%), ‘학용품비 및 교재비’(1.9%) 등이 있었다.
또한, 허리띠를 졸라맨 항목은 소득 형태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였는데 맞벌이 가정은 ‘문화생활비’(72.9%)를 가장 많이 줄인 반면, 외벌이 가정은 ‘식비’(75.6%)가 1위를 차지했다.
가계 지출을 줄인 이후, 자녀 사교육 비용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한다’는 응답이 71.1%로 가장 많았고, ‘비용을 줄였다’는 24.5%, ‘비용을 늘렸다’는 4.4%를 차지했다는 게 윤선생의 설명이다.
사교육을 유지한다는 응답자들의 월 평균 사교육 비용은 32만5,230원(자녀 1명 기준)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이 사교육을 유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갑자기 줄이거나 늘리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31.0%)가 가장 많았다.
‘줄이거나 늘릴 만한 사교육을 정하지 못해서’(26.8%), ‘현재 받고 있는 사교육에 만족하고 있어서’(23.2%)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서’(13.8%), ‘맞벌이 등의 이유로 사교육을 줄일 수 없어서’(5.2%)도 있었다.
반면, 사교육 비용을 줄였다는 응답자들은 이전 대비 월 평균 9만6570원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이유로는 ‘사교육비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커져서’(35.0%)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다른 지출은 줄이기 힘들어서’(22.8%), ‘그간 투자한 비용 대비 학습 효과가 크지 않아서’(17.8%), ‘아이 스스로 충분히 학습이 가능해져서’(12.8%), ‘비용이 더 낮은 교육방법으로 대체해서’(11.6%) 순이었다.
한편, 새 학년·새 학기를 앞두고 사교육 진행 계획을 물어본 결과, 학부모 10명 중 7명(69.4%)이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재보다 늘릴 계획’은 17.0%, ‘현재보다 줄일 계획’은 13.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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