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전당 대회를 앞두고 영남권 기반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에 이어 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당대표론'으로 뭉친 안윤연대(안철수-윤상현)에도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다만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제일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은 3일 "당 대표가 어느 지역에 출마하느냐에 따라서 선거가 달라진다는 것은 넌센스"라며 윤 의원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날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김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지지율이 좀 지지부진하거나 혹은 지지율이 하락하면 국면 전환 차원에서 여러 가지 이슈 제기가 따르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이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춰 일을 잘하고 있나, 당 대표가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느냐에 관한 문제"라면서 앞서 강재섭, 황교안 전 대표 등이 수도권에서 출마했어도 선거 결과가 참패를 기록했던 과거 사례들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된다면 수도권에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런 소소한 게 지금 국민한테 관심이 있는 거냐"고 거듭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전날 SBS방송에서도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관련 여론조사 지표를 거론하면서 "(윤 의원은 물론) 안 의원의 경우도 사실 지지율 정체기나 후퇴하는 게 보인다"며 "본인에게 위기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장연대'에 대해 경쟁 주자들이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안철수) "자신 없다는 소리"(윤상현)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김 의원은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나는 아무하고도 연대하고 통합 안 해'라고 하면 혼자서 독불장군 하겠다는 것"이라며 "연대하고 통합하는 게 이상하다고 하는 사람이야말로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이른바 '안 윤' 두 의원 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김장을 다 담가서 이제 김치 냉장고에 넣어둘 때"라며 "다시 또 김장을 담근다고 얘기하면 철 지난 얘기"라고 부정평가 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총선은 한 마디로 수도권 대격전"이라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에게 수도권 출마 공동선언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정치는 말이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감동이 있어야 한다. 수도권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얘기하는 건 어떤 명분도 없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반겼다.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저는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성패가 좌우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화답했다.
한편 오는 5일 예정된 윤상현 의원의 당대표 출마선언식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윤연대' 공식화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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