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내 갈등 수위 높아져...‘한남동 라인’ 거론에 ‘도곡동 라인’ 맞불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10-15 14: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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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원 "야당은 몰라도 여당 대표는 대통령 독대 때 설득하는 게 낫다"
    김종혁 "대통령 지지도, 6공화국 이래 최저치...친윤계 책임이 가장 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인적 청산을 겨냥한 계파 갈등으로 15일 현재 전선이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한동훈 대표가 전날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한남동 라인' 정리를 요구하자 권성동 의원이 즉각 나서 친한계의 '도곡동 7인회'를 언급하면서 맞불을 놓고 나설 정도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한남동 라인'이라는 구체적이지 않은 내용을 장삼이사나 야당에서는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집권여당의 대표께서는 (보수 분열을 걱정하는 지지자를 배려해)보궐선거 투표일을 (하루)앞두고 거론하는 것보다 (대통령)독대 때 설득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한남동 라인'이나 '도곡동 7인회' 존재를 알고 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런 식으로 당내에서 계속 떠들기 시작하면 보수진영의 많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정말 분노하게 될 것'이라며 "자제해야 될 일"이라고 단언했다.


    한동훈 대표가 선거현장에서 '김 여사 관련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21년째 정치 현장에서 있으면서 많은 선거를 치렀는데, 특히 보수정당인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은 당 지도부가 서로를 공격하는 상황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단일대오를 당부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6공화국 출범 이래 여러 명의 대통령이 계셨지만, (부인들이)개인적인 라인을 형성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한남동)라인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친윤계 일각에서 김 여사의 공적활동 자제를 요구한 한 대표를 비판하는 데 대해서 "(그동안)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도입 등을 계속 이야기했으나 그게 반영이 됐냐"고 따지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2년 반 동안 대통령의 지지도가 6공화국 이래 최저로 떨어졌고, 이렇게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데에는 본인들 책임이 가장 큰 것 아니냐"며 "지금 엉망진창이 되도록 놔두고 나중에 고치겠다는 게 배신의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이 김 여사 관련 인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김현정 의원은 "이원모 비서관과 황정호 행정관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인사 청탁이 들어가 김대남 행정관이 서울보증 감사에 내정됐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 비서관은 특수부 검사 출신으로 지난 나토 순방 때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해 구설수가 있었고, 황 행정관은 윤 대통령 40년 지기 아들로 평소 윤 대통령을 삼촌 김 여사를 작은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친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의혹이 사실이라면)선출되지 않는 권력이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는 국정농단 사건으로까지 볼 수 있는 대단히 위중한 사안"이라며 "겉으로는 낙하산 인사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채용절차법을 위반한 채용 비리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 여사 관련 발언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높였다.


    한 대표가 전날 "(김 여사는)공적 지위가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그런 라인이 존재하면 안 된다"고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공적 업무외에 비선으로 운영되는 조직 같은 것은 없다"면서 "이런저런 사람이 얘기하는 유언비어에 휘둘리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특히 권성동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한 대표의 (인적 쇄신)발언 직후 소위 친한계 인사들의 '한남동 7인회'와 같은 발언이 익명을 타고 언론을 장식했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며 자기 세를 규합한다고 해서 장밋빛 미래가 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그러자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즉각 기자 공지를 통해 "권성동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말한 당 대표 관련 '도곡동 7인회'라는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며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사실로 당 대표를 음해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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