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로들, 윤 대통령 불통 겨냥해 한 목소리로 쓴소리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4-04-18 14:53:54
    • 카카오톡 보내기
    이상민 "억울할 수 있지만 국민 앞에서는 무조건 무릎 꿇고 예방책 제시해야"
    정의화 "尹 독선이 막판 표심에 영향"... 유준상 "기죽지 말고 국민과 소통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이 18일 "후보자 책임이 제일 크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일방적 국정운영과 국민의힘의 수수방관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대통령으로서는 억울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있겠지만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되는 선출직 공직자로서는 무조건 국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해법이 나온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그는 "그런데 자꾸 대통령이 일방 방향을 정하고 국민들이 따라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면 국민들은 (그 방향이 옳아도)반감을 갖게 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이 국민 앞에 무릎 꿇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가져야 될 것이고 쟁점되는 일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고 특히 김 여사 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몰래카메라 등 (상대가)아주 나쁜 사람이고 비열한 건 틀림없지만 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예방책을 제시를 대통령이 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은 지나갔다고 해서 유야무야 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은 대통령이 회피했다고 생각하고 나중에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문도 만들어내는 세상이니까 가짜 뉴스라고 하더라도 그런 것이 빌미가 잡히지 않도록 예컨대 민정수석을 부활하거나 특별감찰관을 빨리 인선해서 가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한동훈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너무 야박하다"며 "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의힘 필요에 의해 초대한 분 아니냐"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총체적인 결과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이 후임 지도부에 나선다면 자연스럽지 않다"며 특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런 문제로)계속 리더십 정당성의 의문을 자초하고 있는데 한 전 위원장은 그런 지혜롭지 않은 행동을 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질 때 책임지는 게)본인한테 좋고 또 정치문화 개선을 위해서도 당연히 그래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로그룹인 상임고문단에서도 윤 대통령의 불통을 겨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한 중식당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만난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 “한발 늦은 판단,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한다”며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직언해야 할 때는 직언하는 당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자리에서 유준상 상임고문도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 이후 전체 언론이 일관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고 불통의 이미지라고 했다”며 “(대통령이)직접 국민 앞에 당당하게 기죽지 말고, 그때그때 기자회견을 해서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 상임고문은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 철학을 논의하는 정치 경력이 있는 분이, 국무총리는 여야가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국가 운영의 철학을 가진 애국심 있는 분이 함께 해 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원로들 말도 일리 있지만 글쎄요"라며 상임고문단 쓴소리에 선을 그었다.


    그는 이날 개인채널 '청년의 꿈'에서 "그래도 윤 대통령은 대선과 지선에서 승리했다. (한 전 위원장과)같이 놓고 볼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