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강성 지지자들, 朴 겨냥 ‘사퇴-탄핵 청원' 돌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계와 비명계가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 선출 이후 그동안의 불편한 동거를 끝내고 계파 간 힘겨루기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는 관측이다.
2일 현재 박 원내대표가 친명계 경고에도 불구하고 비명계 일색으로 원내대표단을 구성한 가운데 당내 친명계는 물론 강성 지지층까지 사퇴와 탄핵 청원 등으로 박 원내대표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실제 친명계 민형배 의원은 "(결선을 예상하고) 결선 가면 그때 우리가 (지지하는 후보로) 의견을 모아보자 이랬는데.(결선을 안 갔다)"라며 친명 표심 분산으로 박원내대표가 당선됐다는 취지로 폄하했다.
다른 친명계 중진 의원도 "현재 높은 당 지지율은 이 대표 지지자들 덕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갈등을 빚는다면 내년 총선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와 '탄핵' 청원에는 사흘 만에 각각 3000명과 1000명이 동의한 상태다.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박광온은 이낙연과 더불어 영구 제명 대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들이 눈에 띈다.
일부 친명계 의원은 "비명, 친명 구분한다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노골적인 견제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박광온 원내대표는 저날 원내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송기헌 의원을 임명하는 등 비명계 인사 위주의 신임 원내대표단 구성으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출신의 송 수석부대표 인선과 관련해 "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과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지낼 때 중대재해법 등 많은 개혁 법안을 뚝심 있게 처리했고 원칙적이면서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으로 ‘김앤장’ 로펌 출신인 김한규 이소영 의원을, 경제 담당 대변인에는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사장 출신인 홍성국 의원을 임명했다. 특히 원내대표 비서실장에 송영길 전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초선의 민병덕 의원을 발탁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후 첫 원내대표회의에서 "민주당의 방향과 목표는 확장과 통합이다. 확장하고 통합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며 "우리 당 지지를 철회했거나 유보하는 온건 개혁 성향 국민까지 모셔 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비전을 준비하고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담대한 변화와 견고한 통합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의 긍지를 회복하겠다"며 "지지자들만으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고 반사이익만으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은 확장성 싸움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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