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무슨 창피를 당하고 올지 모르겠다"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의 일본 후쿠시마 방문에 "무슨 창피를 당하고 올지 모르겠다"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에서도 오지 말라,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방출저지대응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 후쿠시마를 방문해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현지 상황과 해양 환경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운영에 책임 있는 정부·여당이 가야 하지만, 정부여당이 가지 않기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방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이 완성되는 올해 상반기부터 130만 톤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30년간 방출할 예정"이라며 "빠르면 7개월, 늦어도 2년 후에는 제주 해역에 유입돼 우리 해양 생태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한다. 수산물을 세계에서 제일 많이 먹는 우리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 많은 국민께서 우려하고 있다"고 자신들의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여론은 어떤지 확인할 예정"이라며 "또한, 과학적이고 검증 가능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일본 현지와의 연대를 강화하여 방류 반대 여론을 공론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에 관해서 대통령은 한 말이 없다는데 일본에서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가 나온 걸로 자꾸 (민주당이) 저렇게 한다"며 "오히려 일본의 의도에 끌려가 수입 문제를 공론화하고 일본을 편드는, 결과적으로 일본에 이득을 주는 행위 같다"고 지적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매특허인 괴담 선동을 통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물타기 하려는 것"이라며 "정략적 이득 취해보려는 선거용 꼼수"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야당 의원께서 일본 현지에 가서 오염수와 수산물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을 국제사회는 어떻게 바라보겠나"라며 "한목소리로 자국을 위해 노력해야 할 제1야당이 일본까지 가서 국내 정치문제로 선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언제부터 그렇게 일본 언론을 맹신했나"라며 "그렇게 반일 선동을 일삼더니 정작 믿는 것은 일본 언론이라니 모순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2008년 광우병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당이) 가짜뉴스와 선동을 통해 국면 전환을 노리는 이유는 모든 국민이 알다시피 범죄 의혹으로 기소돼 수사 재판을 받는 이 대표의 '이재명 방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송 원내수석부대표는 "더욱 기막힌 건 민주당이 일본을 방문하겠다는데 일본 정부나 당사자인 도쿄전력 담당자와의 면담 일정이나 이런 부분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한다"며 "결국 정치쇼를 통해 가짜뉴스 선동을 극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내 169석의 절대 다수당이 제1야당이 거짓 선동만을 위해 외국까지 나가 가짜뉴스 유포를 시도한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국격을 훼손하겠다는 의미가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그 모든 부끄러움은 우리 국민이 부담해야 할 몫"이라고 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석기 의원은 "문재인 정부도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일본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라며 "그런데 정권이 바뀌니까 민주당은 그런 내용과 관련 없이 무조건 방류를 막아야 한다는 억지 주장 중"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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