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노쇼 스캠사기'··· 韓 조직원 17명 검거

    사건/사고 / 문민호 기자 / 2025-11-27 1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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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전담반 설치후 첫 성과
    국내 1만5000명 35억 피해

    [시민일보 = 문민호 기자] 한국·캄보디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범한 ‘코리아 전담반’이 현지 사기조직을 적발하며 첫 성과를 냈다.

    국가정보원은 캄보디아 당국과 공조로 지난 13일 현지 시아누크빌에 있는 노쇼 스캠조직의 본거지를 급습, 한국인 조직원 17명을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노쇼 사기는 정부·공공기관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단체회식이나 대형 용역계약을 의뢰한 후 이를 미끼로 고가 물품을 다른 위장업체를 통해 대리 구매할 것을 요구해 돈을 가로채는 범죄다.

    이들은 언론이나 수사기관 발표로 수법이 알려지면 군 부대 등으로 사칭기관을 바꿔가며 범죄를 이어갔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범죄조직은 지난 5월부터 한국 내 소상공인 1만5000여명으로부터 약 35억원을 편취했다.

    단속 현장에는 다른 외국인들도 있었지만 신원이 특정된 한국인들만 우선 검거됐다. 다만 검거된 조직원들의 한국 송환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국정원은 지난 7월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의 폐카지노 일대에서 한국인 등으로 구성된 노쇼 스캠조직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정황을 포착해 추적을 시작했다.

    이어 사기조직의 캄보디아 소재지, 한국 조직원 신원, 디지털 기록 등 추적 단서를 입수해 '보이스피싱 정부합동수사단'에 지원하고 공조 추적을 진행했다.

    정부합동수사단은 범죄조직원 인터폴 수배 등을 진행하고, 코리아 전담반을 통해 관련 정보를 캄보디아 측과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또한 경찰청은 범행 대상이 될 우려가 있는 소상공인에게 사전 연락을 취해 추가 피해를 최소화했다.

    국정원은 "초국가 범죄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간 공조와 유기적인 협력으로 이뤄진 성과"라며 "코리아 전담반은 한국인 조직원을 특정·검거하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경찰에 수사 정보를 전달하고 적극적으로 단속을 끌어내는 등 실질적인 범죄 대응 협력채널로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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