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철거와 건축이 공존하는 도시의 파편 전시 'ONDERGROUND' 개최

    인서울 / 박소진 기자 / 2025-11-03 15: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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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전경 이미지. (사진=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 제공)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서초문화재단 산하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가 오는 8일까지 청년예술가 김주호‧오지형의 기획전 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초구 성뒤마을 철거 현장에서 포착한 장면과 도시의 잔여물을 바탕으로, 도시의 불안정성과 숨겨진 구조, 시간 속 흔적을 조명한다.


    서리풀청년아트갤러리는 2018년 개관 이래 청년 예술인들을 위한 전문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며, 매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2025년 기획 전시 공모 선정작으로, 두 작가는 골판지, 휴지, 아크릴 등을 이용해 도시에서 수집한 파편과 부산물을 전시장에 재배열하여 새로운 구조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도시의 과거와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종횡도시 연작] 나무 격자가 수직의 마천루와 수평의 도로를 구성하며 대도시의 기본 틀을 보여준다. 격자 사이에는 휴지와 아크릴판 등 도시의 부산물이 담긴 소재가 다양한 파편 형태로 채워져, 도시 구조가 완성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함을 드러낸다.


    [코너 연작] 물에 적신 휴지를 이용해 깨진 벽면과 무너진 벽돌 사이를 떠낸 작업으로, 시간 속 풍화된 도시 표면의 균열과 흔적을 담아낸다. 작업 과정에서 휴지와 함께 떨어지는 벽의 먼지는 도시가 자연 속에서 변화하는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압착도시] 아크릴판 위 긁힌 흔적이 서초 도시의 흐릿한 실루엣을 나타내며, 관람객이 도시의 ‘흔적’과 ‘잔상’을 체험하도록 한다.


    [하이브 연작] 수직으로 결합된 골판지 박스가 화려한 마천루 속 내부의 취약한 구조를 드러낸다.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지탱하는 구겨진 골판지는 성뒤마을 판자촌을 떠올리게 하며, 도시 속 빈틈과 취약한 공간의 불안정성을 드러낸다.

    전시는 도시의 화려한 외형 너머, 숨겨진 구조와 시간의 흔적을 탐구한다. 관람객은 마천루가 아닌 비틀리고 어긋난 틀, 매끈하지 않은 표면, 흐릿한 실루엣을 마주하며, 도시가 남긴 균열과 잔상, 풍화 과정을 직접 마주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도시와 삶의 현재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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