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달식에는 황씨와 아들 황대영씨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황씨는 평생 농약사를 운영하며 지역 농민들과 함께 땀 흘려온 평범한 상인이다. 8년 전 50년 이상을 함께한 아내를 떠나보낸 후 홀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의미있게 보낼까 고민해왔다고 한다.
황씨는 “아내가 살아 있을 때 늘 하던 말이 있다. ‘우리가 이 동네에서 장사하며 먹고살 수 있었던 건 이웃들 덕분’이라고.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래 전 농약사 문을 닫았지만, 그동안 아끼고 절약해서 모은 돈을 어떻게 의미있게 쓸지 오랫동안 생각했다”며 “아내와 함께 이 동네에서 받은 사랑을, 이제는 제가 돌려드리기 위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오세현 시장은 “90세의 나이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시는 황주헌님의 마음이 깊은 감동을 준다”며 “고인이 된 아내와의 아름다운 약속을 지키신 황주헌 님의 뜻을 헛되지 않게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생 묵묵히 일하며 이웃과 함께 살아온 노인의 따뜻한 나눔이, 이 겨울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희망2026나눔캠페인'은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아산’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달 1일부터 2026년 1월31일까지 62일간 진행되며,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은 아산시 취약계층을 위한 ‘신 사회문제’ 대응, 사회안전망 지원, 지역사회 돌봄 지원, 교육 및 자립 역량 강화라는 네 가지 핵심 분야에 중점으로 지원된다.
기부 문의는 사회복지과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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