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새 여름 25일 늘고 겨울 22일 줄어

    사건/사고 / 여영준 기자 / 2025-12-30 15: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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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 기후변화보고서 발표
    평균기온 10년마다 0.21일↑
    열대야도 17.4일… 9일 늘어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1912~1940년 '과거 30년'과 1995~2024년 '최근 30년'을 비교하면 여름은 25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 우리나라 기후변화 상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지난 30일 발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년부터 2024년까지 분석은 1904∼1911년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6개 지점(인천·목포·부산·서울·대구·강릉) 관측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분석 결과 과거 30년 평균 98일이었던 여름(일 평균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간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날에 시작)은 최근 30년 평균 123일로 25일 늘었다. 최근 10년(2015∼2024년)만 평균을 내면 130일로 더 길었다.

    겨울(일 평균 기온이 5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에 시작)은 과거 30년 평균 109일에서 최근 30년 평균 87일로 22일 감소했다. 최근 10년 평균은 86일이었다.

    1912∼2024년 연평균 기온을 계산하면 12.9도였는데, 10년마다 0.21도씩 올랐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연평균 기온을 연대별로 보면 1910년대 12.0도에서 2010년대 13.9도로 100년간 1.9도 오른 뒤 2020년대 14.8도로 단기간 0.9도 급상승했다.

    아울러 최저기온(10년마다 0.25도 상승) 상승세는 최고기온(10년마다 0.14도 상승) 상승세보다 거셌다.

    밤의 온난화가 낮보다 강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로, 실제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113년간 10년마다 0.22일 늘어나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았지만, 열대야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은 10년에 1.1일씩 늘어나 증가세가 뚜렷했다.

    특히 열대야일은 과거 30년과 최근 30년 평균 비교 시 8.4일에서 17.4일로 9일이나 증가했다. 최근 10년 평균 열대야일은 23.8일에 달했다.

    열대야는 1970∼1980년대만 해도 제주와 남해안 일부를 중심으로 나타났으나 2010년대 서쪽 지역 전역으로 확대됐고 2020년대 들어선 전국에서 발생했다.

    열대야와 관련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대폭 확충된 1973년 이후 관측이 연속해서 이뤄진 59개 지점 관측자료로 분석했을 때 도시 지역 증가세가 10년에 2.17일로 비도시 지역(10년에 0.85일)보다 높았다.

    도시 지역 열대야일은 1970년대 5.1일에서 2020년대 17.1일, 비도시 지역은 2.9일에서 8.0일로 다른 폭으로 증가하면서 도시와 비도시 열대야일 차는 같은 기간 2.2일에서 9.1일로 커졌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1912년부터 2024년까지 113년간 강수 양태를 보면 연강수량은 10년마다 17.83㎜씩 증가했는데 강수일(일강수량이 0.1㎜ 이상인 날)은 10년에 0.68일씩 줄었다.

    실제로 일강수량을 구간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30㎜ 이상 80㎜ 미만인 날'과 '80㎜ 이상인 날', 즉 집중호우가 쏟아진 날은 10년에 각각 0.16일과 0.08일 늘어나 증가세가 뚜렷했고 '10㎜ 이상 30㎜ 미만인 날'과 '10㎜ 미만인 날'은 10년에 0.01일 늘거나 2.78일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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