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月 1만~2만원씩 꼬박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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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형 구청장(오른쪽)이 익명의 기부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 답십리1동 주민센터에 최근 익명의 한 80대 노인이 10년간 꼬박 모아온 200만원을 기부해 주변을 훈훈케 했다.
18일 구에 따르면 이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로 국가와 주변 이웃의 도움을 받아 생활해 오고 있었으며, 자신 이외에 또 다른 어려움에 놓인 이웃에게 베풀기 위해 어려운 살림에도 매달 1~2만원씩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
이 노인은 기부금을 지역내 저소득 학생들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장학금으로 꼭 사용해달라고 당부하면서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중학교도 가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며 “어린 학생들이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기부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필형 구청장은 “내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도 남을 도우려는 어르신의 마음이 참으로 따뜻하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그동안 소중히 모아온 이 기부금을 잘 전달하겠다”며 “어르신의 기부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돼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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