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지 고객정보 해킹··· "영상 뿌리겠다" 2억여원 뜯은 일당

    사건/사고 / 임종인 기자 / 2025-11-03 16: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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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명 구속… 10명 불구속 송치
    성매수자 60명 협박해 편취
    4000여만원 뜯긴 피해자도

    [수원=임종인 기자] 성매수남들을 협박해 수억원을 빼앗은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범죄단체 등의 조직,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A씨 등 5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아울러 이들의 부탁을 받고 범죄수익을 인출해 준 조력자 5명과 휴대전화와 차량 등을 제공해 수사 도피를 도운 5명 등 총 10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등은 2022년 1~7월 성매수남 60명을 협박해 약 2억4000만원을 빼앗고 추가로 2억여원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총책 A씨는 해킹 앱을 구매해 이를 성매매 업주들에게 ‘영업용 프로그램’으로 속여 설치하게 하고, 해당 앱을 통해 업주들이 성매수 남성과 주고받은 연락 내용과 개인정보, 업소 이용 정보 등을 탈취했다.

    이후 A씨는 동네 선후배 관계인 B씨 등 4명과 함께 사무실을 임대해 노트북과 대포폰 등 범행도구를 마련한 뒤 성매수남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변인들에게 마사지룸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했다.

    실제로 불법 촬영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협박받은 성매수남 36명은 이들에게 1인당 최소 150만원에서 최대 4700만원을 보냈다. 나머지 24명에게서도 2억여원을 빼앗으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이들의 범행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성매매 업주의 휴대전화에서 해킹 앱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B씨 등 2명은 2023년 8월 검거됐으나, 나머지 일당은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2년 가까이 도피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A씨가 다른 범죄로 구속되자, C씨 등 2명도 4월과 9월에 각각 경남과 부산에서 검거됐다.

    이 중 C씨는 도피행각 중인 2024년 10월과 지난 3월에 같은 수법으로 추가 단독 범행을 벌여 2명에게 3600만원을 빼앗기도 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범죄 수익의 대부분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탕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식 앱스토어나 웹사이트가 아닌 경로로 앱을 설치할 경우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등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며 "피싱이 의심되는 전화는 즉시 차단하고, 금전 요구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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