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편 통해 마약성 의약품 밀반입·투약

    사건/사고 / 최성일 기자 / 2025-09-02 16: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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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2명·고교생 1명 적발

    [부산=최성일 기자] 해외에서 마약성 의약품을 몰래 들여와 상습 복용한 대학생 2명과 고등학생 1명이 세관에 적발돼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20대 대학생 2명과 10대 고등학생 1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하고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대학생 A씨(23)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코데인, 덱스토로메토르판 성분이 포함된 마약성 의약품을 총 2188정을 17차례에 걸쳐 해외직구 형태로 들여왔으며, 환각을 목적으로 한꺼번에 최대 100정까지 복용하는 등 일명 '오디(OD, OverDose)' 행위를 지속했다.

    세관에 따르면 A씨는 세관 조사를 받은 날에도 마약성 의약품을 다시 주문할 정도로 중독 증세가 심각했으며, SNS 내 비공개 채팅방에서 밀수 방법과 복용법 등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남은 약은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세관은 이 과정에서 해당 단체 채팅방을 통해 정보를 얻어 마약성 의약품을 밀수입하고 복용한 대학생 B씨(22)와 고등학생 C양(17)을 추가로 적발했다.

    B씨는 총 1688정을 11회에 걸쳐 몰래 수입했고, A씨의 적발 사실을 인지한 이후에도 밀수입을 중단하지 않았다.

    C양은 SNS 단체 채팅방에서 활동하며 여러 차례 마약성 의약품을 해외에서 구매해 들여오다 적발됐으며, 처음 해당 커뮤니티에 접속한 시점이 중학생 시절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세관 관계자는 “SNS와 해외직구 활성화로 인해 마약 관련 정보가 10~20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마약류에 대한 초기 노출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며 “이들이 활동한 채팅방을 중심으로 추가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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