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폐기 로그기록 확인··· 해킹의혹 새 단서

    사건/사고 / 박소진 기자 / 2025-09-22 16: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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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수조사서 뒤늦게 발견
    "침해의혹 없다"며 서버 종료
    "위험성 알고도 종료" 지적도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제기한 KT 해킹 의혹과 관련해, 이미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버의 로그 기록이 별도로 백업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에 난항이 예상됐던 가운데, 보존된 로그가 의혹 규명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K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폐기된 서버의 로그가 백업돼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18일 임원회의를 거쳐 민관 합동조사단에 공유했다.

    KT는 앞서 5월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외부 보안업체를 통해 자사 서버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서버 로그 역시 백업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KT는 중국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이 정부 기관을 비롯한 KT와 LG유플러스[032640]를 해킹했다는 의혹과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고 원격상담시스템 구형 서버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KT 설명에 따르면 지난 8월8일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KT의 'rc.kt.co.kr' 웹사이트의 인증서와 개인키 유출 의혹을 보도했고 과기정통부는 KT에 자체 조사 결과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후 KT는 13일 과기정통부에 "침해 의혹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송했고, 동시에 군포·구로·광화문(수어용) 고객센터 구형 서버를 당초 예정보다 빨리 서비스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에서 자료 폐기 의혹이 불거졌다.

    특히 군포·구로 지역은 최근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집중된 서울 금천구·경기 광명시와 인접한 지역으로, 프랙 보고서에서 지적된 해킹 가능성과 서버 폐기 시점, 소액결제 사건 간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다.

    KT는 최근 국회 보고에서 "7월 조사 시 (정보)유출 정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사내 조직인 종보보안실 요청에 따라 8월 한달 기존 구축형 서버와 신규 구독형 서버의 병행 운영 기간을 단축해 8월1일 기존 구축형 서버를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보보안실은 "해당 서버에서 침해 정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유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보안 우려를 감안해 조기 종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유출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위험성을 알고 서버 종료 조치에 나섰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건 말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민관 합동 조사단 관계자는 "모든 것을 정밀하게 들여다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충권 의원은 "KISA가 해킹 정황 정보를 KT에 통보했을 당시 무엇보다도 문제가 된 서버를 보존해 조사에 대비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음에도 이를 폐기한 것은 중대한 관리 부실"이라며 "해킹 의혹의 진상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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