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원료 밀수입해 주택가서 '엑스터시' 3만명분 제조

    사건/사고 / 문찬식 기자 / 2026-03-17 16: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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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책등 베트남인 3명 검거
    총 5.4kg… 실제 유통전 적발
    원료 반입-국내 제조 첫 사례

    [인천=문찬식 기자] 베트남에서 들여온 마약 원료로 국내에서 MDMA(엑스터시)를 제조한 외국인 일당이 세관 수사에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17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제조책인 20대 남성 A씨 등 베트남인 3명을 붙잡아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베트남에서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사프롤과 MDP-2-P 글리시디에이트 등 마약 원료를 밀반입한 뒤, 이를 이용해 MDMA를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이 입수한 원료는 총 5.4kg으로, 약 2만94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경북 경산의 주택가 빌라를 임대하고, 알약 제조기 등 장비를 갖춘 뒤 은밀히 생산을 시도했다.

    특히 A씨는 인터넷 검색과 생성형 AI를 활용해 MDMA 제조법을 검색하고, 베트남 메신저 '잘로'를 통해 현지 공급책과 연락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본격적인 유통 단계에 이르기 전,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세관에 의해 검거되면서 추가 확산은 막혔다.

    박헌 인천공항세관장은 "관세청이 MDMA 원료물질의 밀수입부터 국내 제조·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적발한 최초 사례"라며 "원료물질을 밀수입한 뒤 국내에서 직접 마약을 생산·유통하는 방식으로 수법이 변화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사는 앞선 대마 밀수 사건에서 시작됐다. 세관은 지난해 8월 태국발 국제우편 식료품에서 숨겨진 대마초 300g을 적발한 뒤, '통제배달'(마약을 바로 수거하지 않고 배달되게 한 뒤 현장에서 수취인을 검거하는 수사기법)로 밀수책인 20대 남성 B씨를 검거했다.

    이후 B씨 차량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MDMA 원료 물질인 글리시디에이트 527g이 발견되면서 수사는 확대됐다.

    세관은 B씨의 전화번호와 화물 수취 주소 등을 분석해 동일한 조직이 반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통관 대기 화물을 찾아냈고, 여기서 사프롤과 글리시에이트를 추가 확보했다.

    또한 B씨 조사 과정에서 제조를 담당하던 A씨와 이를 도운 A씨의 여자친구 C씨의 존재를 확인하고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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