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찬식 기자]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현직 경찰관의 직속 상관이 사고를 낸 경찰관에 대한 음주 측정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9일 인천경찰청 교통조사계는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인천 중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을 불구속 입건했다.

A 경장은 지난 14일 오전 0시3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사고 현장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이 파손된 중앙분리대를 확인했고, 주변에 떨어진 차량 번호판을 확보해 A 경장 차량으로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경장은 사고 전날 오후 늦게 팀장인 B 경장을 비롯해 팀원들과 회식을 했으며, 이후 그는 2차 술자리까지 따로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A 경장은 사고 당일 오후 3시께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초기에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혐의를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 경장의 직속 직속 상관인 B 경감이 교통사고 조사 부서에 음주 측정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정황을 포착해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계와 교통조사계가 합동수사팀을 꾸리고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