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후보와 나태근 구리시당협위원장이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사진=최광대 기자]
[구리.남양주=최광대 기자] 대통령선거를 이틀 앞둔 6월 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경기 구리시와 남양주시를 찾아 집중 유세를 펼치며 학력 차별 철폐와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한 자부심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학력 차별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김 후보는 구리역 광장 유세에서 “제가 선거운동 하는데, 아내가 고등학교밖에 안 나왔다고 갈아치워야 하느냐”며 “대한민국에 학력 차별하고, 가슴에 못을 박는 잘못을 없애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학력 따라 차별받고, 대학 나온 사람만 영부인하고 대통령하고, 대학 못 나온 사람은 엎드려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학력·출신·배경으로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김문수후보의 지원유세에 올라온 이인제 (전)경기도지사가 구리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사진=최광대 기자]
김 후보는 특히 1980년대 삼청교육대 소집 대상이 됐을 때 아내가 자신을 숨겨준 일, 2년 반의 수감 생활 동안 가정을 지켜준 일 등을 언급하며 “제가 무능해서 우리 집 가장이 돼 살림 꾸린 제 아내가 잘못됐나”라고 울먹였다. 유세 도중 10여 초간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고등학교 나온 사람은 대학 나온 사람하고 결혼 못하냐”며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배우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학력, 출신, 배경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사회를 반드시 바꾸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김문수후보와 유낙준 남양주갑 당협위원장, 조광한 남양주을 당협위원장이 시민들께 인사하고 있다.[사진=최광대 기자]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유세에서도 김 후보는 “고등학교밖에 못 나온 사람은 선거도 못 하고 말도 못하냐”며 “저는 초등학교를 나오든 중학교를 나오든 모든 인간이 존엄하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하고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당당하며 직업에 귀천 없이 존중받고 대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선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에서 “설난영 씨 인생에서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발언한 데서 촉발됐다. 유 작가는 “김문수 씨가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설 씨)와 혼인한 것”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조금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사회에서는 ‘학력·계급 차별’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김문수 후보의 구리·남양주시 유세는 학력 차별 논란을 정면 돌파하며, 평등한 사회를 위한 메시지로 지역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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