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남양주, 대학병원 유치로 경기 동북부 의료허브 노린다

    기자칼럼 / 최광대 기자 / 2025-11-09 20: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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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대 기자
    남양주시가 ‘미래 100만 대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종합병원, 특히 대학병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12월 중 공식 추진 계획을 발표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의료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다.

     

    대학병원 유치는 남양주시가 인구 늘리기에 머무르지 않고, 경기 동북부의 차세대 의료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시는 구체적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왕숙지구 등 핵심 부지를 중심으로 복수의 대학병원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고려대·동국대 등과 검토가 있었으나 부지 부족, 투자 규모, 타 지역 우선 선정 등의 현실적 제약이 과제로 지적된 바 있다.

     

    만약 대학병원이 들어선다면, 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 남양주·구리·가평·양평 110만 명에 달하는 진료권 주민들은 고난도 중증·응급 질환 치료를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수도권 중심부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이 완화되고, 응급 대응 체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나아가 대학병원은 의료산업·연구개발의 구심점이 된다. 의과대학과 연구소의 집적, 바이오클러스터 및 첨단의료단지 조성 등 산학협력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남양주시가 ‘주거 도시’를 넘어 ‘산학·연구 도시’로 성장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

     

    도시 브랜드 가치 상승, 고급 의료 인력 및 첨단 기업 유입, 지역 내 의료서비스 질 향상은 부수 효과로 따라올 것이다. 신도시 주민들의 정주의식도 강화되며, 민간병원 및 1·2차 의료기관의 서비스 수준 향상에도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100만 도시’의 상징 사업으로 추진되는 대학병원 유치 전략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 동북부 의료지형 전반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지금 남양주는 단순한 병원 유치가 아닌, 미래 도시 경쟁력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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