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칸영화제 첫 수상 임권택 감독

    문화 / 시민일보 / 2002-05-30 17: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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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담을 것인가’항상 고민”
    제5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이 그의 98번째 작품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세계적인 감독의 대열에 들어섰다.

    이번 수상은 40여년간 오직 영화인생 한 길만을 걸어온 임권택 감독 자신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예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보름동안 칸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귀국한 임감독을 인천공항 비즈니스센터에서 만나봤다.

    - 수상 소감에 대해.
    ▲대단히 기쁘다. 한국영화가 칸이나 베니스 등 외국영화제에 오랫동안 출품됐지만 큰 상을 받은 일이 없었다. 오랫동안 국제영화제의 문을 두드렸으나 성과가 없어 항상 멍에를 진 듯한 느낌이었다. 칸에서 인정받아 무척 기쁘다. 모든 배우, 스탭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이 상은 감독 개인의 상이 아니라 모든 이의 상이라 생각한다.

    - 칸에서 느낀 세계의 영화들에 비해 우리 영화는 어떤지.
    ▲국제적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이 크지 못했다. 연출력이나 기타 기술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뒤지지 않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질은 낮은 편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가 발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좋은 후배감독들도 많이 있고 앞으로 우리 영화가 세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취화선’에서 임감독의 자전적인 요소가 느껴지는데.
    ▲취화선은 조선후기 비운의 삶을 살다간 오원 장승업의 일대기다. 그의 예술적 세계나 창작열에 대한 욕구가 비슷하다고 느낄 뿐이다. 화가나 영화감독이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예술가이지 않는가. 장승업에서 드러난 에피소드는 전적으로 그에 대한 얘기지 내 자신에 대한 것은 아니다.

    - 영화제작시 지론이 있다면.
    ▲영화 안에 무엇을 담아서 내보낼 것인가가 중요하지 기술적인 면은 중요치 않다. 영화가 미치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사회 속에 무엇을 기여해야 하는가를 우선으로 밝고 건강한 쪽으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를 통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

    - 다음 작품 계획은.
    ▲아직 취화선이 계속 상영중이고 영화가 끝난 결과를 본 후 다음 작품의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한국적인 것이든 현대적인 것이든 모든 것에 열려있는 마음으로 새로운 작품을 구상할 것이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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