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일처제 모순·이상 통찰

    문화 / 시민일보 / 2002-06-04 15: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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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일처제의 신화
    인류학자 마가렛 미드는 일부일처제를 ‘인간의 모든 혼인 제도중 가장 어려운 것’이라 지적했다.

    ‘일부일처제의 신화’는 ‘여러 상대를 원하는 성욕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인간에게 일부일처제는 부자연스러운 제도’라는 사실을 기본 전제로 자연의 짝짓기를 통해 인간과 동물의 정절과 부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사회적 배우자와 성적 배우자가 왜 일치하지 않는지를 설명하면서 곤충, 조류, 파충류, 포유류, 인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최신 연구 결과를 통해 욕망과 도덕 사이에 놓인 일부일처제의 신화를 파헤친다.

    저자 버래쉬와 립턴 부부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려는 인간 사회의 필요와 여러 성적 상대를 원하는 인간의 욕망이 상충한다는 사실을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설명한다.

    왜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자신의 배우자를 서로 속이는지, 암컷 수컷이 혼외정사에서 각자 얻는 이익은 무엇인지, 도대체 일부일처제란 신화는 어떻게 창조됐으며, 우리는 왜 일부일처제의 속임수에 빠져드는지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 여성남성 각각의 입장에서 논의된다.

    또 저자가 일부일처제는 여성에게 유리하다는 편견과 달리 이는 남성들을 위한 제도라고 한 주장도 주목할 만하다. 일부일처제가 안정적인 대규모 사회 단위를 확립하는 데 필요한 남성들간의 협력의 대가로 ‘남성 1명 당 여성 1명이라는 평등한 번식 계약’으로 나타나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욕망과 어긋나는 일부일처제의 모순을 빈틈없이 밝혀내지만 다시 일부일처제로 시작하자고 말한다. 이상적이고 완벽한 반쪽을 찾기는 힘들지만 좋은 일부일처 배우자 관계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며 인간의 욕망을 이해한 후 다시 시작하는 일부일처는 다르다라고 결론짓는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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