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적 디스코왕…’임창정

    문화 / 시민일보 / 2002-06-13 15: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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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연보다 돋보이는 조연‘톡톡’
    “제목 그대로만 생각하신다면 이 영화가 단순히 코믹물이거나 디스코 장면으로 도배된 웃긴 영화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막상 이 영화를 본다면 80년대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드라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난 6일 개봉한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봉팔역을 맡은 임창정은 영화를 이렇게 소개했다.

    ‘해적, 디스코왕 되다’는 80년대 달동네를 배경으로 세 친구의 좌충우돌 펼치는 사고와 주인공 해적이 반한 여자를 구하기 위해 디스코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코믹 영화. 이 영화에서 임창정은 주연보다는 돋보이는 조연으로 출연해 겁 많고 눈물이 많아 때로는 덜 떨어져 보이기도 한 순박하고 밝은 성격의 봉팔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재밌고 독특한 시나리오여서 지금까지 영화속에서 보여줬던 역할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였어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봉팔의 바보스럽도록 순수한 마음씨가 끌렸습니다. 평소에도 어눌하고 바보스런 연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 영화를 통해 소원을 푼 셈이죠. 그러나 제가 봉팔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웠어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한 점수를 주지 않는 그의 겸손함은 봉팔의 순수한 성격과도 맞닿아 있는 듯 했다.

    넘치는 끼와 유머감각으로 촬영장의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도맡아했던 그는 영화를 위해 가발을 쓰기보다는 촌스런 영구머리로 싹둑 자르는 남다른 열의까지 보였다.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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