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미리보기-이투마마

    문화 / 시민일보 / 2002-07-11 17: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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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여자 두남자’불경스런 로맨스
    올 여름 극장가를 타깃으로 속속 개봉되고 있는 액션, 스릴러, SF판타지 등의 블록버스터급 영화들 사이에 낯선 멕시코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일반인들은 헐리우드 이외의 제3세계 영화는 따분하고 어려운 예술영화라고 생각하지만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로드무비 ‘이투마마’(너의 엄마도 마찬가지)는 대단히 불경스럽고 위트 만점인 로맨스 드라마다.

    17세의 갑부집 아들 테녹과 평범한 집안 출신의 훌리오는 여름 방학이 되자 여행을 떠난 여자 친구를 대신해 주체할 길 없는 그것을 발산할 대상을 찾는다. 우연히 테녹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둘은 테녹의 사촌 부인 루이자에게 반해 ‘천국의 입’이란 해변으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그들의 제안을 웃어 넘긴 루이자는 후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외도를 했다는 고백을 듣게 되자 마음을 바꿔 소년같은 두 청년과 지상에 존재하지도 않은 ‘천국의 입’이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1:2 섹스에서 동성애로 이어지는 파격적인 섹스신, 대낮에 아래층의 부모를 두고 몰래 벌이는 젊은 남녀의 정사, 친구의 애인을 비공식적으로 스와핑하는 등의 대담한 성묘사는 단순히 말초적인 신경만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돼 영화의 메시지를 뚜렷이 전달한다.

    이 영화에서 성(性)은 호르몬과 리비도에 지배되는 어린 두 청년과 한 여인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매개체이며 성을 통해 얻는 기쁨과 쾌락, 아픔과 상처, 믿음과 배신등이 삶에서 느끼는 그 어떤 감정의 흐름과도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지난해 베니스영화제 각본상과 신인남우상 공동수상한 이 작품은 스피드한 전개와 젊은이들의 재기발랄한 대화로 정체성을 찾는 젊은이들의 방황과 멕시코의 불안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12일개봉
    /문향숙기자 cult@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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